집이 풍족해서 어려움없이 살았다는 얘기가 아니라 대충대충 살았다는 표현이 더 맞는거 같네요
취미든 일이든 뭐든 그렇지만 어느 순간 벽을 만나고 그걸 넘어서서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하려고 몰두하고 진심을 다하고 이렇게 노력을 하잖아요
저는 그걸 도무지 못하고 그 시점에서 현자타임이 와버려서 그냥 타협해버려요
학창시절에도 그래도 상위권 성적 유지하면서도 매번 이정도 점수면 충분하지 싶은 생각이었고 대학교 갈때도 세개중에 두개 떨어지고 하나 간신히 붙었는데 거기도 막 가고 싶은 학교는 아니었거든요
근데 재수하면서 공부하기 싫어서 그냥 진학했어요
집에 돈도 없기도 했고요
나름 대기업에 입사해서 일한지 이제 10년 채웠어요
중간 정도는 유지하고 있다보니 진급도 했는데 문제는 지금이에요
진급하고 나니 이제 성과에 대해서 어필도 하고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기도 해야하고 전과는 차원이 다른 요구가 점점 많아지는데 여기서 요즘 현타가 오고 있어요
그렇다고 여기 관두고 다른일 할 능력도 안되고 벌려놓은 일들은 많고(가족,집 등등) 뭘 어째야 할지 방황하고 있어요
동기들 보면 다들 잘하고 있더라고요
보고서도 잘 쓰고 성과 어필도 잘하고
어째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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