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들에 파묻혀버린 시계
원문링크
http://www.nytimes.com/2013/10/03/technology/personaltech/samsung-watch-sinks-under-weight-of-its-features.html
소개 비디오 링크
http://nyti.ms/1g56HbY
태초에 컴퓨터는 빌딩크기만 했고, 그걸 사용하려면 말그대로 그 안으로 걸어 들어 가야만 했었죠.
수십년이 지나, 그것들은 점점 작아져서 책상위에 놓이고, 서류가방이나 호주머니에 들어갈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컴퓨터는 마치 장신구 처럼 걸치는 시대가 도래하였는데, 어떤 장신구이냐가 문제겠죠.
우리는 컴퓨터를 이마에 찰싹 붙이고 다니게 될까요? 구글 글래스처럼? 아니면 손목에 차게 될까요
삼성 갤럭시 기어 스마트 워치처럼?
삼성은 컴퓨터를 손목에 차게 하려고 시도한 첫번째 회사는 아닙니다. 수많은 시도들이 페블, 쿠쿠,
메타워치, 말샨 같은 회사들에 의해 있었지만, 세상은 애플이나 구글 그리고 삼성이 많은 요소들을
작은 공간안에 좀 더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내놓길 기다리고 있었죠.
애플의 아이워치는 아직까지 루머일 뿐입니다. 하지만 삼성의 갤럭시 기어 워치는 바로 여기에 있군요.
야심차고 인상적이며 놀랍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많은 대중들의 손목에 올라가진 않을 것 같네요.
우선 큰 이유를 하나 들자면:
반쪽짜리 컴퓨터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핸드폰이나 태블릿의 도움을 요구하고 있으니까요. 폰이나
태블릿 없이는 갤기어는 거의 쓸모가 없어요. 그리고 지금 현재로서는 딱 두 기종만 갤기어에 대응합니다.
갤노트 3 와 10.1인치 갤럭시 태블릿 말이죠.
삼성에서는 추수감사절까지는 갤S4 도 대응가능 할 것이라고 하고, 그 뒤에는 갤노트2 나 갤S3 도 대응가능
할 거라고 하지만, 타 회사 기종들과는 같이 쓸 수 없을 거라고 하는군요. 삼성은 애플같은 폐쇄적인 기기간
연결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기어 자체는 거대합니다. 하지만 그 거대함을 잘 감추도록 디자인 되어 있네요. 다양한 컬러의
플라스틱 밴드 모델 중에서 고를 수 있지만, 밴드를 교체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버클안에
마이크로 스피커폰 그리고 밴드안에 소형 카메라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죠.
갤기어는 손목위에 찼을 때 꽤나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방수는 아니네요. 삼성에서는 작은 물튐 정도는
견딜 수 있다고는 합니다. 배터리는 작은 USB 차져 위에 결합해서 충전합니다. -매일 밤
그래서 갤기어로 뭐 하냐고요?
그냥 랜덤한 것들을 중구난방 식으로 합니다. 어떤 건 잘 작동하는데 어떤 건 아니예요. 예를 들면...
시간을 알려줌 - 대응되는 삼성 폰에서 기어 매니저라는 앱을 설치합니다. 아이팟의 아이튠즈 같은
갤기어의 제어 프로그램이죠. 그걸 통해서 기어의 셋팅과 커스터마이즈 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홈스크린의
화면을 고를 수 있어요. (갤기어의 유일한 측면 버튼 을 누르면 홈스크린이 항상 나타납니다.) 몇 종류의
아날로그 그리고 디지털 시계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진& 비디오 촬영 - 이게 내셔널 지오 그래픽 퀄리티는 아니예요 (쩌는 화질은 아니란 얘기) 사진은 190만
화소로 50장 까지 저장할 수 있고,비디오는 15초 짜리 짧은 걸 찍을 수 있는데, 3 회 이상의 연속촬영은
안됩니다. 그리고 딱 15개 동영상만 저장할 수 있죠. 뭐 까지 맙시다.
시계잖아요...
하지만 당신이 어떤 사람과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이 구글 글래스로 당신 모르게 대화하는 걸 촬영하는
것이 소름끼친다고 생각하는 타입이라면, 아마 당신은 아직까지 뭔가를 걸치는 타입은 아닌 거 같네요.
당신의 기기를 찾아줍니다. - 만약 폰이나 태블릿을 갤기어와 페어링 한 상태에서 어디있는지 못 찾겠다면
기어가 그걸 찾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반대도 가능하죠. 하지만 25피트 (약 7.6미터) 안에 있어야 해요.
블루투스가 닿는 범위내여야 하니까요.
오토 언락 - 만약 시계를 차고 있을 때 폰을 언락하고 싶다면 비번을 누를 필요가 없어요. 똑똑하네요.
수신 메시지 알림 - 누가 당신에게 전화했는지, 그리고 문자를 보여줍니다. 1.6인치 320x320 픽셀
터치스크린으로요. 근데 참 멍청한 것이, 이메일은 도착여부만 알려주지 내용은 못 보여줍니다. 그 대신
폰에다가 메시지를 띄워요. 주객전도네요.
전화 수발신 - 믿거나 말거나 시계로 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 작동해요, 운전하거나 할 때
핸즈프리로 있을 수 있다는 뜻이죠. 음질도 시계라는 걸 감안하면 훌륭합니다.
하지만 음량이 충분치는 않네요. 만약 약간 시끄러운 곳이라면 손목을 머리로 갖다 대야 할 겁니다.
블루투스 이어셋으로 통화하는 사람들이 정신없어 보였다면 이젠 그렇게 보이지 않을 거예요. 왜냐면
삼성의 방식대로라면 모든 사람들이 길거리를 걸어다닐 때 비밀요원처럼 손목에다 속삭일 거니깐...
음악 재생 컨트롤 - 자 이제 리모트 컨트롤은 당신 손목에 있습니다.
앱 실행 - 많지는 않지만 이게 진정한 기능이겠죠. 비비노 앱은 와인병의 라벨을 촬영하면 와인 이름과
평점을 보여줍니다. 에버노트앱은 뭔가를 촬영하고 녹음하면 폰과 PC 에 동기화 해 줍니다.
런키퍼와 마이피트니스팰 (빌트인 만보기) 는 당신의 운동을 추적해줍니다. 그리고 트위터 피드 리더는
동작하지 않아요. 페북 리더앱은 포스트의 텍스트는 보여줄 수 있지만 사진을 보려면 폰을 봐야 합니다.
(폰 들고 있을 거면 뭐하러 시계를 괴롭힙니까?)
인정할께요:
시계에 들어있는 기능들로서는 아예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것들입니다. 만약 1980년대를 사는 사람에게
이걸 보여주면 그 사람은 당장이라도 당신앞에 무릎 꿇고 신처럼 경배하겠죠.
근데 통나무들을 구덩이에 던져놓는다고 그게 오두막이 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삼성은 조만간 기능들을
던져놓는다고 그게 유기적인 디바이스 가 되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겠죠.
갤럭시 기어는 휴먼 인터페이스계의 참사입니다. 모든 게 그래요. 소프트웨어 디자인, 유저 가이드,
영어 표현 번역, 디자인 일관성 (버클 풀 때 손톱 안나가게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갤기어가 연결되는 폰과 갤기어의 관계는 절대 두배의 시너지를 내지 않아요. 당신은 마치 안드로이드
세상에서 새로운 기능들을 설치하고 로그인 하고 셋팅하고 하느라고 헤메일 것이고, 가끔은 빡치는
화면들의 무한루프에 빠질 거예요.
이 시계를 사용하는 법은 이렇습니다:
홈스크린에서 13개의 다른 화면들을 보려면 옆으로 스와이프 합니다: 통화기록, 연락처, 카메라, 시계,
다이얼러, 노티피케이션, S 보이스, 보이스 메모, 갤러리, 미디어 컨트롤러, 만보계, 셋팅과 앱스
왜 앱스를 위한 화면은 따로 있을까요? 만보계는 앱이 아닙니까? 갤러리는요? 시계앱은?
계속하죠:
카메라를 열려면 밑으로 스와이프 해야되는데 홈스크린에서만 가능하죠. 그리고 홈스크린에 없을 때
홈으로 가려면 밑으로 스와이프 해야됩니다. 두 손가락으로 터치하고 누른 채 있으면 최근 사용한 앱들이
떠요. 한 손가락으로 더블 탭을 하면 줌인 그리고 두 손가락으로 더블 탭을 하면 밝기조절입니다. 아마
여섯 손가락으로 베토벤의 5번 교향곡 (역자주: 운명 교향곡 얘기하는 듯) 박자에 맞춰서 네번 탭하면
정신건강 유지 센터로 연결해 줄 겁니다.
아무도 이 시계를 사지 않을 겁니다. 사서도 안되구요.
하지만 갤럭시 기어는 모든 잡동사니 아래에 의미있는 어떤 것을 갖고 있습니다.
가끔 기어는 사용자를 자유롭게 해주거든요. 스마트폰을 들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일들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우리는 단지, 시계와 폰/태블릿 사이에 밸런스를 맞춰서 스마트 워치가 어때야 하는지
조정해 줄 누군가가 필요할 뿐입니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가 그 공식을 발견하면, 진정으로 유용한 스마트워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고, 그
조류는 우리가 귀에 컴퓨터를 달고 다니기 전까지는 계속 될꺼예요.
출처: NYT
번역: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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