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작스러운 회식에 솔찬히 마시고
오늘 오전 내내 숙취 디버프 끼고 있다가
해장하러 대구탕을 먹으러 간다는 말에
원래부터 생선을 싫어하는데다 대구탕하면 군대의 악몽....스러운 그 국이 생각나서
그냥 가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어떤지 맛이나 보자 하고 쫄래쫄래 따라갔는데...
분명히 생선 싫어하는데, 맛있음.
물론 대구살은 그렇게 썩 맘에 들지 않지만 (이것까지는 어떻게 안 됨...)
국물만 따지고 보면 10점 만점에 10점 간지
고추가루도 심하게 치진 않고 시원하면서도 적당히 칼칼한 정도.
반찬으로 제공되는 마늘쫑무침도 간이 과하지 않으면서 액센트가 있고
김도 딱 입에 맞을 정도의 바삭함. 지금까지 다녀본 종로의 밥집 중엔 넘버원 간지.
진짜 생선 싫어해서 딱 이 정도지 대구를 좋아했다면 오늘 저녁에도 먹으러 간다고 깝쳤을 지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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