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갔다가 보기 드문 화요일 휴무에 헛걸음하고 다시 어제 찾아가봤음..
뭐 가게는 특별할 것이 없는 요즘 홍대에서 자주 보이는 일본식 목조 스타일.
꼭 굳이 이렇게 해야하나 하는 느낌도 들지만 이런 게 먹히는 세상이긴 한가 봄..
가게는 넓진 않은데 비교적 조리과정에서 손이 좀 가는 듯한 느낌이라 서빙에 손이 좀 달리는 편.
아비코는 거기서 한 테이블 2개 + 다찌 한 석 정도 더 많은 매장에 두 배의 종업원으로 일하는데 반해
여기는 딱 3명으로 일을 하니 그럴 수 밖에...
일단 가장 기본이라 생각되는 치킨스프카레 + Yellow 스프 + 5단계 매움(총 10단계) + 밥 중 (여기까지 \8,800)
에 고로케샐러드(\3,500)와 포도 라씨(\4,000) 추가
일단 뭐 소감은.. 4단계가 뭐랑 비슷하게 맵다.. 라고 되어 적혀 있었는데 5단계도 하나도 안 매움..
근데 문제는 5단계 이상 매움을 주문하려면 추가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
안 그래도 윗단계 시키는 것 자체도 꽤나 모험인데 추가금까지 내려니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상황... 여튼 기억할 건 5단계 안 맵다는 거 (평범하게 매운 거 잘 먹는 편임).
아비코로 치자면 1단계 정도 될 듯.
일단 들어있는 건더기는 제법 괜찮았음. 비교적 단맛 나는 야채들을 전면 배치해서 카레의 매운맛과
조화를 이루려는 느낌은 괜찮은 거 같은데.. 카레가 안 매워서 그냥 단 맛만 났다는 게 아쉬운 점.
치킨은 닭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푹 삶아져서 그냥 쭉쭉 뜯겨나감
근데 물론 국물이 있는 스프카레지만 닭다리라면 좀 쫄깃한 맛이 있어야 그래도 닭을 뜯는구나 이럴텐데
백숙에서 건져올린 것처럼 그냥 쭉쭉쭉 퍼지는 닭다리를 씹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좀...
밥은 강황을 넣었는데 시각적인 효과 이외엔 크게 기대할 건 없었는 듯.
고로케 샐러드는 진짜 최근 먹은 고로케 중엔 제일 괜찮았는데,
튀기기도 잘 튀겼고 크기도 적당하고 (돈부리처럼 감당 안 되게 크게 안 나옴)
먹다보면 느끼한 점도 샐러드와 같이 먹으니 한결 나은 느낌. 꼭 한 번은 시켜 볼만한 메뉴.
라씨는 솔직히 4천원 주고 사 먹을 이유는 없을 듯. 크게 특색이 없었음. 뭐 작업용으론 좀 괜찮을 지도...
여튼 전체적인 총평을 하자면 홍대에서 편하게 한끼 먹을 집은 되지만 뭔가 딱 와닿는 액센트가 없는 느낌...
인데 다음 번에 10단계 먹어보고 다시 평을 해 보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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