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만에 만난 친구들이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부터 시작해서
여자저차 수다떨다보니 벌써 저녁즈음이더라구요.
그래서 허기를 조금 채울까 싶어 찾아간 곳! 바로 라뜰리에 마티네였습니다.

라뜰리에는 아뜰리에 즉 작업실,공방 등 여러 행위가 이뤄지는 장소를 의미하고
마티네는 주간(해가 뜬 기간)을 뜻하는 프랑스어인데요.
브런치 카페를 조금 더 우아하게 표현하고자 한 말이 아닌가 싶네요.
유명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라뜰리에 드 조엘 르브숑'에서 따온 것 같기도 하구요.

어마어마하게 고급 레스토랑은 아니더라도 프랜치 인테리어 느낌이 나는 것이 꽤 좋았습니다.

한차례 매장 구경이 끝나고 저희는 이렇게 단체 손님을 위한 테이블에 앉았는데요~
친구들이 셀카찍기에 좋은 조명이라고 하더군요.

셀카를 안찍는 저로선 역시…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랑 오면 사진이나 찍어줄 것 같아요.

내부 설명은 이쯤하고 그래서 저희가 뭘 먹었냐면요,

우선 샐러드로, 형형색색의 유기농 식재료들이 글라스 병 안에 순차적으로 담겨 예쁜 모양새를 갖춘 쟈 샐러드.
그중에서도 스테디셀러라는 메주콩&검은콩 샐러드와, 아사이볼을 먹었는데요.

아사이볼은 층층이 쌓인 꿀, 아사이베리 퓨레, 요거트, 그래놀라, 블루베리, 바나나, 딸기를 맛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게다가 유기농이라기에).

그러나 아무래도 단맛이 있어서인지 식전 샐러드로 먹기보다는, 식후 입가심용으로 주문하는 게 좋겠더라구요.

(프랑스 명 상호지만 식후에 먹을만한 프로마주는 안파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메주와 검은콩 샐러드!
사실 저는 메주를 무척 싫어하는데요.
직원 분께 메뉴 추천을 요청드렸을 때, 메주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다는 말에 꽂혀서 주문했습니다!

메주 역시 쟈 샐러드인 만큼, 유리병에 담겨서 왔는데, 이쁘…고! 맛있…고! 계속 손이 갔…습니다!

메주콩과 검은콩 샐러드는 파슬리, 파마산치즈가루, 바질 슬라이스, 구운닭가슴살, 절인오이, 토마토 소스, 적양파, 블랙올리브, 계란, 검은콩, 방울토마토, 마늘소스, 견고추, 베이컨슬라이스 등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있었는데요.

거기다 같이 제공되는 또띠아에 싸먹으니 이건 진짜 핵맛!
메주 요리에 대한 저의 편견이 싹 사라지는 날이었습니다.

유기농 계란 파스타입니다.
이 파스타는 계란이 토핑된 파스타가 아니라 파스타면이 계란 지단으로 만들어진 면이라는데요.
굳이 기존의 파스타면으로 치자면, '페투치니'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만,
소스를 잘 흡수하지 못하는 페투치니와는 달리 이 계란 파스타는 소스를 매우 잘 머금고 있어서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리뷰를 쓰는 지금도 그 맛이 생각나서 자꾸만 침이 고이네요.

그리고, 무척 맛있었던 피자!

'발사믹에 절인 적양파가 토핑된 파르미지아노 치즈 피자' 라는데

발사믹식초와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먹는 건 오래된 클래식 중 하나인데
이렇게 브런치카페에서 그 정석을 맛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발사믹에 절인 양파의 식감도 아삭아삭 참 맛있었습니다.

재방문의사 있으며 제 나름의 별점은 5개 만점에 ★★★★

음료가 너무 비쌌고(유기농 착즙이라 그렇다지만), 또, 프랑스식 브런치 카페인데 식후 프로마주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연인이나, 가족들이랑 가서 먹기엔 참 맛있는 집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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