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물게 댓글이 폭발적이어서 (참 희안한 현상임..) 왜인지 궁금해서 들러봤음.
전체적으로 굉장히 깔끔한 편임.
육수를 안 쓰고 그냥 맹물로 끓이기 때문에 텁텁하거나 이런 것도 없고,
뒷맛이 별로 안 남는 거 봐선 조미료도 별로 안 치는 듯.. 어차피 재료가 그렇긴 하지만....
가격으로 장난질 같은 거 치는 것도 없고..
만원 어치(기본 + 햄사리 + 라면) 시켰는데 중간에 한 반쯤 먹었을 때
헐 이거 다 못 먹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먹다보니 다 들어가는데
아마 이 정도면 평균적인 여자사람 기준으로 쳤을 때 1.7인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음.
가게 내부를 스팸으로 도배를 할 정도로 쌓아놓은 거 보면
재료는 허튼 거 안 쓰는 거 같고.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믿을 만함.
다만 위치가 영 구린 곳에 있어서, 8시 살짝 안 된 아직 한참 저녁으로 사람이 모일 시간에
그 넓은 매장에서 단 세 테이블 밖에 안 돌아간다는 건 매우 안습...
예전에 망할 것 같은 집은 가끔 감이 온다...고 했었는데 이 집도 살짝 걸리는 마음심.
근데 문제는...
부대찌개가 되게 깔끔한데...
과연 깔끔한 부대찌개 먹자고 장한평까지 가야 하는가..............에 대한 건데
아마도 이건 좀 아니지 싶음.
분명히 이 정도 퀄리티에 이 정도 가격으로 내 놓는다면 오피스 지구에선
굉장히 인기가 있을 것인데 도대체 왜 이 자리를 고집하는지 잘 모르겠음...
그리고 멀리서 찾아갈만한 집이 되기 위해선 뭔가 치명적인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보통 자주 먹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어쩌다 한 번 찌개가 땡길 때는
도대체 몇 년을 묻어놓은 건지 모를 정도로 시어터졌거나
혹은 진짜 걸쭉해서 찐득찐득한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진한 맛이거나 이런 케이스인데..
여긴 너무 깔끔함. 진짜. 먹고 나서 어떤 맛이었지? 하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그게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입지상 무기로 활용하기는 좀 난감한 듯..
뭐 여튼 근방에 있다면 종종 찾아갈 지도 모르겠지만
(폭식을 유도하는 것 같아서 피할지도 모르겠고..)
멀리서 찾아가긴 좀 그런 느낌. 그 정도 간지.
요약
1. 깔끔한 실내, 깔끔한 맛. 재료로 장난질치는 것 같진 않음
2. 저녁 시간에 손님이 많지 않아서 서비스는 괜찮은 편. 밥에 반숙 계란 후라이 넣어주는 센스.
3. 인터넷으로도 파니까 (옥션에서 '도깨비부대찌개' 로 검색하면 나오는 듯) 가끔 생각나면 그걸로 사서 먹을까 직접 가서 먹을 일은 없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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