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쪼개는 오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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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손님 … 2009-06-15 22: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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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쪼개는 오돔

그나저나 올랜도 좀 잘하지 너무 빨리 끝나버렸어

일반 | 3646명이 읽었어요. 18.226.169.94

비공개 손님 … 2009-06-15 22:48:31

오늘 경기는 못봐서 할말이 없는데
1경기 빼고는 다 개박빙게임이었는데 올랜도는 진짜 한끗차이로 졌어요 진짜
아 졸라 아쉽다

비공개 손님 … 2009-06-15 23:50:52

1경기 - 이번 NBA 플레이오프 전 경기 통틀어 보기 드문 개관광, 우격다짐으로 골밑으로 돌파하는 르브론이야 하워드가 몇 걸음만 나와서 후까시 잡아줘도 되는데 자꾸만 픽 타고 살짝 살짝 피하면서 슛 쏘는 코비는 하워드가 진짜 완전 적극적으로 골밑 비우면서까지 나와서 막아야 되는데 이걸 안 하니 좆ㅋ망ㅋ. 피에트러스건 누구건 솔직히 혼자서 코비 어떻게 막어..

2경기 - 올랜도가 정말 정말 잘 싸운 경기 같아요. 갑자기 하워드가 코비를 막기 위해 도움 수비를 오고, 코비가 곧장 그럴줄 알았다며 콰이넘한테 패스하는 순간 미친듯이 도움수비 오는 나머지 형들을 보면서 '밴건디 대단하다'는 생각 했어요. 한 경기만에 수비 전략을 뜯어 고치는 강수와 그걸 그대로 구현해내는 멋진 젊은 친구들, 진짜 시리즈 내내 성장하는 모습이었어요. 역시 경기를 가른건 한 끗발 차이의 경험과 턴오버. 어떻게 가드라는 새끼들이 엔트리 패스 하나를 못 넣어서 루이스랑 히도가 넣게 만드냐…. 하워드의 턴오버 본능이 본격적으로 발휘된 날. 하지만 이 경기 이후 분명 1차전 같은 개관광은 절대 안 나올 거 같긴 했어요.

3경기 - 올랜도의 승리 공식 = 알공갈의 알본좌 모드,에서 알공갈이 터진 날. 휴스턴에 있든 올랜도에 있든 일단 길농의 대가 알공갈이 알본좌 되는 날은 95-96 불스가 와도 질 거 같아요. 상대적으로 하워드가 시리즈 중 가장 집중력 있는 자유투를 보여줬고 히도와 루이스가 동시에 제 정신 차린 날, LA는 잘 했지만 올랜도가 더 잘했고 무엇보다 코비가 승부처에서 체력저하+과잉 승부욕으로 인한 무리한 터프샷 미스와 잇따른 턴오버를 보여줘서 전 지구의 모든 팬들에게 '작년 좆ㅋ망ㅋ의 재판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았지만, 정작 허세코비는 '안 지쳤다'며 개뻥을...

4경기 - 'THE 복학생' 데릭피셔의 날… 같지만 사실은 자유투와 턴오버의 날. 올랜도는 두 방의 어부샷으로 진 게 아니라 하워드가 놓친 8개의 자유투와 놓쳐버린 7개의 자유투 때문에 진 거 같습니다. 사실상 이 경기에서 하워드에 대한 파훼법이 나온게 아닐까 싶은데, 신현필 공략법마냥 일단은 최대한 골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애들이 비벼주면서 최대한 패싱 경로를 막는 디나이 수비로 공격 시간을 늦추고, 안 그래도 공격하는 데 오래 걸리는 하워드가 슛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만들어 무리한 터프샷을 하도록 유도하고, 혹시라도 뚫리면 지체없이 잉여가드들이 파울, 자유투 안되는 하워드는 역시 좆ㅋ망ㅋ. 이런 날에는 겨우 겨우 킥아웃 해준 패스 받은 애들이 3점이라도 시원하게 꽂아줘야 LA 애들이 쫄아서 함부로 다구리 수비 못 할 거 같은데, 유난히 애들 3점도 적시에는 안 터졌어요. 이 날도 코비는 3쿼터 중반엔가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고 그 이후에 처참한 야투율을 보여줘서 팬들로 하여금 '드디어 망했다 얼쑤~'하게 만들었지만, 경기 후 '전혀 아프지 않다. 다친 손가락은 슛과 상관 없다'는 개뻥을 또...

5경기 - 개.관.광. 수미쌍관인지, 올랜도는 그들의 패배 방정식 = 3점 안 터짐, 하워드로 풀어가다가 하워드 막히고 킥아웃 했는데 또 안 터짐, 그래서 혼자 하다가 턴오버, 따라가야 되니까 얼리 오펜스 하다 또 안 들어감, 뜬금 없는 알공갈의 공갈 플로터, 턴오버, 턴오버,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로 자멸했고 코비는 사실 허세가 아니고 진짜 안 아프다는 걸 실력으로 증명…했지만 아플거에요 분명. 시리즈 내내 NBA LIVE 2003급 스틸 능력을 보여준 야리자는 어김없이 멋진 수비와 득점으로 팀의 우승을 도왔고 작년 가넷한테 개관광 당하면서 이미지 구긴 가솔은 올해만큼은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공수 모두에서 대활약, 오돔이야 말할 것도 없이 적시에 나와 공격을 이끌며 벤치의 우세를 가져왔고 'THE 복학생' 피셔형까지 터졌으니 질 수 없는 상황. 필 잭슨은 심지어 X 자수가 새겨진 모자까지 쓰고 홍조를…. 이제 발가락에 반지 껴야겠어요. 축하~

하여튼 사실 아침에 졸면서 봐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결과적으로 시리즈를 가른건 턴오버와 자유투라는 걸 봤을때 '접전에서 제일 중요한 건 턴오버와 자유투'라는 이 바닥의 명언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조금은 김 빠지는 파이널. 개인적으로 엄딩형이 매일 말하는 '기세싸움'이라는게 분명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령 어부샷 맞기 전 샌 안토니오는 분명히 LA한테 질 실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부샷 맞은 이후 거짓말처럼 4연패 해버리는 걸 봤을 때 승부를 가른 건 4차전 같아요. 경험도 없는 데다가 1승 3패로 쫒기게 된 올랜도가 5차전에서 역전 당하자 마자 '망했다'는 마음에 스스로 자멸한 거 같아요. 4차전 가져갔으면 2승 2패…. 역시 뽀록이든 뭐든 이기고 봐야 제 맛입니다.

참고로 내년은 당연히 가넷의 우승. 르브론이나 하워드 너네들은 한 3-4년 뒤에도 분명 우승할 전력일테니까 쫌만 참어라..

비공개 손님 … 2009-06-16 00:49:33

농구진짜 심리가 중요한데 qwer님 말대로 5차전에서 역전당하자마자 좆됐다는 마음심이 자멸의 길로 이끈게 아닐까 싶네여

비공개 손님 … 2010-05-07 22:25:13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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