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론 하퍼 VS 제..임..스..비비?
론 하퍼를 일개 백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시카고 불스 오기 전 LA 클리퍼스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하던 선수였습니다. 그냥 에이스 말고, 쩌는 윙스팬으로 조던의 라이벌이라는 그 '드렉슬러'랑 1:1로 락다운도 걸고, 리치몬드랑 쇼다운 하고 하는거 보면 이건 공격도 작살이에요. 수비력이야 뭐 당대 TOP 10에 분명히 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형이었는데 1번인 주제에 조던과 동일한 6피트 6인치에 팔 겁내 길고 1~3번 다 마크 가능한, 음.. 다른 팀에서 조던 피펜 피해 보려고 스위치 하면 론 하퍼 등장. 근데 스몰 포워드 그냥 막음. 아놔.. 그러니까 굳이 얘기하자면 지금의 테이션 프린스 업그레이드 된 인간.
음.. 일단 넘어 갑시다.
2. 마이클 조던 VS 드웨인 웨이드
조던의 매치업은 르브론 제임스가 아니라 드웨인 웨이드 입니다. 현재의 드웨인 웨이드는 폭발적인 돌파와 정확한 점퍼, 그러니까 1차 은퇴 전 조던의 모습과 엄청나게 흡사한데요, 클러치 상황에서의 침착함은 루키 시절 플레이 오프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쭉 쩔었고(사실 올해 개 못함. 왜 그러냐 새끼야..) 순간 폭발력은 댈러스와의 파이널에서 볼 수 있듯이 혼자 농구 경기 전체를 좌지 우지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수비력 역시 작년 시망한 팀 성적 때문에 올 디펜시브 팀에 못 드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으나, 분명히 말 하는데 현재 전 세계 농구 하는 사람들 중에서 2번 수비 제일 잘 하는 선수임. 나 개 코빠 골수 코빠 답 없는 코빠(이동국빠 뛰어넘음)인데 이 놈 보면 진짜로 피지컬이, 아 진짜 코비보다 잘 막는 거 같음.
그러므로 조던 승. 넘어가자..
3. 스카티 피펜 VS 르브론 제임스
이게 뾰족한데, 공격에서는 확실히 르브론 제임스가 갑입니다. 최근 ALL-TIME NO.1 스몰 포워드를 뽑을 때, 몇몇 기자들이 과거의 전설들이 아닌 르브론 제임스를 뽑기도 할 만큼 당장 벼락 맞아 죽어도 이미 전설로 기록될만한 선수이고 분명히 갑인데.. 물론 수비에서는 스카티 피펜이 거의 1-4번까지 싹 다 조지는 역사상 농구공 잡아본 남자 통틀어서 수비 제일 잘 하는 미친놈이긴 한데요. 음.. 내가 이걸 왜 쓰지 싶은데요 점점?....
전 감히 르브론 제임스의 승으로 하겠습니다. 아 몰라 욕 해라~(기름 콸콸)
4. 데니스 로드맨 VS 크리스 보쉬
갑자기 로드맨에게 미안해지는 매치업인데, 로드맨 신발끈 두개 묶어 놓고 해도 로드맨이 리바운드 더 잘 잡음 내가 암. 로드맨의 리바운드에 대해 얘기하자면, 오펜스 리바운드를 진짜 잘 잡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오펜스 리바운드를 잘 잡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겁내 본다고.. 재능은 별로 없었대요. NCAA도 못 거친, 2라운드 하위픽이니 그럴만도 한데, 그냥 집에서 경기 겁내 보고 매치업 상대 습관 겁내 분석하고 공 튀는 위치 맨날 연구하고 공부한다고 합니다.
제 2의 조던이나 피펜은 충분히 나오지만 이 형은.. 지구가 멸망하기 전까지 비슷한 사람도 없을 듯.
5. 갑작스러운 총평
결국 그렇듯이 '95-96 불스가 왜 짱인가'에 대한 얘기가 되어버렸는데요. 마이애미 아놔..
시카고를 강하게 한 것은 공격보다는 수비이고, 그렇기 때문에 센터가 없었지만 상대편 센터가 공 잡으면 (지역수비 없는데도)피펜 조던 하퍼가 돌아가면서 비비고 쑤시고 때리고 조지는 깡패같은 수비로 경기를 접수하는 게 참 많았습니다. 아래의 영상을 참조해 보면..
98년 인디애나는 분명히 시카고 대신 파이널에 올라갈 만한 팀이었습니다. 7차전까지 가기도 했고, 아.. 난 이 때도 인디애나 응원했는데.. 빌어먹을.. 어쨌든간에 2차전 분명히 인디애나는 초반 승기를 잡지만 경기를 뒤엎은건 무슨 조던의 초인적인 공격력 같은게 아닌 팀 전체의 말도 안되는 수비력이었는데요.
우리가 흔히 '수비력'이라고 할 때 언급할 수 있는 모든 수비, 대인방어, 패스 차단, 디나이, 스틸, 블락, 협력수비, 센터 조지기.. 그 외 욕설과 빡돌게 하기 까지 하여튼 뭐든 다 잘 하는 미친 깡패 스카리 피펜 형의 수비가 인디애나의 경기 자체를 조져버립니다. 마크 잭슨을 원맨 풀코트로 막는데 경기 조립이 안 되요 그냥. 마크 잭슨.. 역시 위대한 선수죠. 동급에서는 포스트업을 이용한 깡패스러운 전진 도저히 막을 방법이 없는데 앞에 있는게 피ㅋ펜ㅋ. 2번 3번은 조던이랑 론 하퍼가 충분히 막음 ㅋ_ㅋ 이런 씨뱅 ㅋ_ㅋ
거기에 조던, 하퍼의 미칠듯한 디나이, 헬핑 디펜스와 로드맨의 허슬 플레이, 센터는.. 접어두자. 어쨌든 그렇게 야금 야금 상대방을 빡돌게 하면서 결국은 경기를 먹는, 어떤 지옥의 경기인데요. 전 이게 바로 당시 불스의 강력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경기라고 생각해요.
포인트 가드 공 가지고 있는 것도 힘들게 계속 조지는 피펜, 힘들어서 옆에 보면 조던이랑 하퍼가 고무 고무 열매 먹고 긴 팔로 패싱 라인 다 차단, 겨우 패스해서 공 잡으면 역시 조짐, 힘들어서 그나마 좀 널널해 보이는 안으로 공 넣으려고 해도 피펜 하퍼 조던 막 뛰어 다니면서 공 빼앗으려고 미친 분신술 쓰면서 조짐, 운 좋게(?) 골 밑으로 공 투입하면 하이애나 1-3번 깡패들 들어가서 미친듯이 공 툭툭 조지기 시작, 오펜스 리바운드 디펜스 리바운드 다 잡아내고 오펜스 파울 겁내 유도하는 깡패 로드맨..
선발 라인업에 당대 최고 수비수 10명 중 4명
그 중에 3명은 역대 10명 중 3명
그 중에 2명은 농구가 만들어진 이래 가장 수비 잘 하는 2명
조던 - 피펜 - 로드맨이 35분 이상 꾸준히 뛰고 벤치에서 하퍼랑 쿠코치 나오고 작전 타임 걸고 나면 스티브 커 - 조던 - 피펜 - 쿠코치가 쪼개면서 조지려고 간 보는, 어떤 뭐랄까 생각해보면 목 기브스 하고 '으아아아'소리 지르며 레이업 하는 삼성 시절 서장훈 형이 센터였어도 3-4번 족히 우승했을 팀, 내가 해도 됐을까?..
저 개인적으로 95-96 불스는 뭐랄까 이후 저로 하여금 언더독을 무조건 응원하고 지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측은함, 힘내라 롯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99-02 시절의 레이커스라던가 하는 팀들이 괜히 불스 때문에 '뭣도 아닌 팀' 되는게 싫어서 괜히 걔기고 까 보려고도 했으나, 경기 보면 볼 수록 느끼는 건 선수 면면의 네임밸류나 72승 10패라는 상징적인 레코드 외에, 우리 시대에서 볼 수 있었던 농구팀으로서 가장 완성된 팀이 아니었나 싶어요. 물론 저는 여전히 99-00 레이커스랑 95-96 불스가 붙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으로 마이애미가 지금은 참으로 미친듯이 개 왜 인지 모르겠을만큼 개 씹 쳐 미친듯이 후달리긴 하지만, 농구팬으로서 언젠가 불스에 버금가는 완성된 팀이 되면 좋겠어요. 그냥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런 미친'소리 나올 만한.. 솔직히 지금은 내가 안쓰러워서 응원한다 진짜...우승해라 진짜 불쌍한 놈들 클리블랜드한테 쳐 발리고 진짜...
일반 | 2703명이 읽었어요. 3.144.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