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포가인 콘리를 제외하고도 잉글스, 미첼이나 클락슨도 리딩을 할 수 있죠.
문제는 이 셋은 제대로 된 포인트가드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나마 미첼은 포가 롤을 완전히 맡겨도 할 것 같지만, 1차전에서 나오질 못했죠.
그러다 보니 멤피스가 어제 보여준 엄청나게 적극적인 수비에 핸들러들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나마 콘리는 좀 나았지만, 잉글스/클락슨의 리딩은 리딩이라고 할 것이 못 됐고, 보얀까지 포함해서 엄청난 턴오버를 양산했죠.
잉글스는 돌파를 웬만하면 잘 안 하니 제쳐두더라도, 보얀과 클락슨은 돌파 옵션이 본인들의 공격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경기 초반에 패스도 잘 안 돌고 돌파하면서 스틸당하는 갯수가 많다 보니 너무 위축되더라구요. 다행히 후반에 보얀의 슛 감이 완전히 올라와서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었는데, 클락슨은 끝내 슛감이 돌아오지 않았죠.
결국 멤피스의 강경한 수비(이게 1라운드 내내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에 대응할 수 있는 핸들러는 콘리 뿐이었고, 콘리가 파울 트러블로 자리를 많이 비우면서 그 구간 중에는 유타의 공격이 거의 죽어 있었다고 봐도 됩니다. 백업 포인트가드가 하나도 없었던 건 이런 때 아프네요. 핸들러도 슬래셔도 제대로 안 되어 있는 상태니 제대로 된 3점 찬스도 별로 나지 않았고, 이런 결과가 나온 것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차라리 이런 상황이면, 이전에 콘리/미첼이 같이 빠졌던 때처럼, 보얀에게 포제션을 밀어주고 포스트업 기반의 아이솔레이션을 시켰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3점을 위한 크랙을 만들 수 없다면 말이죠. 실제로 제법 잘 통하기도 했구요. 안 통하는데 자꾸 픽앤롤에 이은 킥아웃 하다 커트, 인터셉트, 발목으로 가는 패스...
수비에서 발렌슈나스와 모란트, 브룩스에 대한 대응은 그냥 그랬습니다. 좋지는 않았지만 그리 나쁘지도 않았죠. 개별적으로는 발렌슈나스는 중간 정도 막았고, 브룩스는 완전히 그분이 오신 날이었으니 제쳐놓고, 모란트의 림어택이 생각보다 더 좋았습니다. 발렌슈나스를 비롯한 빅맨들이 고베어와 페이버스를 현혹시키려 노력했고 효과를 제법 봤네요. 모란트 본인도 대단했지만 그런 노력이 없었으면 좀 힘들었을 거에요.
2차전 기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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