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디테일, 풍부한 사운드와 몸을 울리는 베이스.
많은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TV라는 매체를 통해 발표되기에
블루레이로 구매하더라도 개인용 홈시어터 같은 고가의 장비 없이는
이런 박력을 흉내조차 낼 수 없잖아요
게다가 세간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로
지향하게 만드는 편견들이 널려있기도 하구요.
극장에서 만나는 애니메이션이란 가뭄 속 단비같은 존재아닐까요.
편집증적인 배경작화와는 별개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들은
쇼와감성을 듬뿍 담은 이야기의 얼개와 나이브한 캐릭터들때문에
늘 큰 화면으로 접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개봉관을 찾고 있습니다만
전작인 '언어의 정원'에 이어 드디어 본작에서는 지금까지 한결같던
커플깨기의 스탠스를 버리고 훈훈한 결말이 찾아왔다는 것 만으로
필모그래피의 전환점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시공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이란건 어쩌면 닳디 닳은 클리셰지만
소소한 극중 장치들로 인해 뻔히 예상되는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주연들의 청춘을 공감하며 미소지을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었습니다.
부디 스크린에 가득담긴 이토모리의 풍광과 함께
미즈하가 씹어만든 구치카미사케의 (...)
맛과 향을 상상할 수 있는 시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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