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을 포함한 수많은 이야기들은 애니에선 분량의 문제였는지, 이야기를 한 갈래로 압축시켜 여운을 남기게 하려였는지 몰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쉽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확실히 '부족합니다.' 원작을 먼저 본 사람의 숙명일 수밖에요
보신 분들마다 다르게 해석하실 테지만 뭐 이 정도로 좋단 생각도 듭니다. 100% 따라갈 이유는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관건은 이야기마다 화수를 얼마나 배정하느냐의 문제였을 터, 원작이 상당히 시간 흐름이 빨랐지만 애니는 더 빠른 느낌이지요. 휙휙 주일이, 계절이 지나가는 템포인데 후반에 무리하게 원작의 모든 이야기를 보여주려 했다간 배가 산으로 갔을 듯합니다.
원작이 워낙 출중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자연스럽게 캐릭터와 동화된 성우연기, 19화 제외하면 깨지는 일이 없다시피 했던 충실한 작화, 적절히 터져주는 삽입곡, 어레인지된 개그가 있는 애니 또한 보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22화에서, 타케모토가 엎드려 우는 하구미를 순간적으로 떠올림과 동시에 노래 나오면서 해변 달릴 때 찌릿하기도 했고요.
다행히 짜지 않고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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