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소비자금융업체 말단 직원으로 착하지만 비실비실하고 싱겁고 허약합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끔찍이 위하는 자상한 아버지이고, 마술을 좋아하는데 자주 실패하죠.
하지만 본 모습은 근육남, 갑부, 총각이자 닥터 후라는 천재 마술사. 나쁜놈이 착한놈(주로 회사 동료나 고객)을 괴롭히는 꼴을 보면 '이 채권은 무효다' '유효다' '이 채권은 당장 회수한다' 등등의 멘트를 지껄이며 나쁜놈을 마술을 이용해서 반죽음 상태로 만들어버리죠. 아주 냉정하고 가차없지만, 선과 악의 구별이 확실하기 때문에 [사채꾼 우시지마]나 [원한해결사무소] 같이 뒷맛이 씁쓸하지는 않네요
뒤집어 말하면 너무 뻔하다는 소린데, 항상 악은 악이고 선은 선이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입니다 (그나마 초중반까지는 주인공이 다크히어로로서 활약하는 내용의 반복이지만 후반부는 복수극으로 바뀜)
닥터 후가 악당을 처벌할 때 쓰는 마술들도 거의 말도 안되는 명탐정 코난 트릭급 마술이 많고.... 손가락만 갖다대도 최면이나 정신이상 상태가 되는 등, 마술사라기보단 거의 초능력자에 가깝죠. 즉 [더블 페이스]는 자잘한거에 신경 안 쓰고 휙휙 보는 사람에게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여주인공은 [갤러리페이크]의 사라 처럼 키 작고 얼굴이 땡그란게 아마도 작가 여자 취향이 이런듯? 맹하고 잘 속지만 묘한 직감이 있어서 주인공의 정체를 의심하고, 유부남인 주인공에게 조금씩 반해갑니다. 의외로 해커이며 개구리 덕후인데 나름 귀여움.
재미 포인트는
- 소비자금융업계의 이모저모
- 황당무계한 마술 트릭들
- (현실에선 절대 불가능한) 악에 대한 심판
-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은근한 관계 변화
- 신비에 쌓인 주인공의 뒷배경을 조금씩 파헤쳐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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