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추장스러운 옷을 벗기기 위해서
일단 몸을 떼야만 한다는 것을
나는 이 이상 없을 만큼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블라우스 단추를 푸는 작업이
이렇게나 어려웠던 일이었나?
성급해지는 마음을 억누르며
소중한 보물을 다루는 신중함으로
유키노를 조금씩 드러나게 했다.
유키노도 내가 옷을 벗기기 쉽도록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그 태도는 분명 협력적이었다
그녀는 몸을 틀고 허리를 올려줬다.
'꿀꺽' 하고 침삼키는 소리가 나서 부끄러웠다.
유키노의 스타킹에 감싸인 상상 이상으로 풍만한 허벅지는
거칠고 굵은 남자의 손가락을
부드럽게 튕겨내는 건강한 탄력을 뽐내듯 전해 왔다.
만지고 있는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서
화학섬유의 광택이 야릇하게
모양을 바꾸는 것이 아름다워서,
몇 번이고 어루만지고 만다.
매끄러운 이 길에서 영원히 헤메고 싶다고 바라면서도,
빨리 올라가서 비밀의 꼭대기에 닿고 싶다는
모순된 욕구가 서로 싸운다.
속치마의 얇은 베일 사이로
팬티스타킹이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팬티가 보였다.
욕망의 산을 오르는 사람은 이제,
헤메이지 않고 거기로 향해 가게 된다.
그 무의미한 저항이
나를 더욱 기쁘게 만든다는 것을
유키노는 알고 있을까?
유키노는 젖어 있었다.
크.. 관능이란 바로 이런거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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