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일단 삼십분 정도 그 방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잘못 본거 아니냐. 아니다. 맞다. 눈이 마주쳤다.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나... 신고하면 조떄는거 아니냐.
그 새끼 전화를 해 봐라 (했는데 받지도 않음)
이렇게 우리끼리 우물쭈물하다가
어떻게든 확인을 해야지 뭐 신고를 하든 뭐든 한다는 생각에 그냥 눈 마주친 놈 빼고
집주인이랑 나랑 가위바위보 해서 지는 놈이 확인하기로 함.
그래서 진짜 마포대교에서 지는 놈이 뛰어내리기 하는 심정으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ㅅㅂ 내가 졌음. (집주인 새끼는 그 와중에도 존나 신나서 깐죽거리면서 존나 놀림)
그래서 진짜 아 ㅅㅂ 내가 왜 오늘 여기에 와서 이런 일을(레알 서러웠음)... 하는 심정으로
방문을 열고 존나 쉼호흡 한 다음에 슬쩍 침대 밑을 봤음.
근데 레알 ㅅㅂ 진짜 개시발 진짜로 사람 얼굴이 딱 보이는 거임.
그리고 눈이 딱 마주쳤는데...
머리카락이 눈 앞에 엉켜서 막 내려와 있고, 그 사이로 동그란 눈이랑 딱 마주치는데...
진짜 아 그 때는 아무 생각도 안 듬. 무슨 사고라는게 안 되는 상황임.
그래서 그냥 최초 발견자 새끼처럼 나도 소리를 존나 지르면서 방 뒤로 뛰쳐나왔음.
그리고 아 ㅅㅂ 진짜 사람이잖아. 개시발 이게 뭐야. 좆같네 하면서 존나 소리치면서
계속 그 모습이 떠오르는데... 다시 생각 해보니까 아무래도 여자 같은 거임.
그래서 근데 여자 같은데? 이러니까 최초 발견자도 그런가? 이러고 있음.
이 새끼 여자 죽여서 방 밑에 놔두고 튄거 아님? ㅅㅂ 이거 완전 개 좆되었는데...
막 이런 생각이 들면서 이건 진짜 신고를 해야겟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러다가 집주인 새끼가 사실 이 모든 일의 원흉인데 이 새끼만 안 당한게 억울해서
그 새끼도 확인하라고 존나 갈궜음.
그래서 마지막으로 그 새끼가 진짜 여자인지 확인하러 들어갔는데...
(최초 발견자랑 나는 쫄려서 방문 뒤에 숨어 있었음)
역시나 그 새끼도 막 지랄발광하는 소리로 비명을 지르다가
갑자기 어?? 이러는 거임.
그러더니 뭔 막대기 같은게 있으면 빨리 줘봐라는 거임.
그래서 주변을 보니 마침 그... 밑에 걸레 끼워서 방바닥 미는 밀대 같은게 있길래 찾아서 줌.
그러면서 야 시체 꺼낼려고? 미쳤나? 이러니까... 일단 있어 보래.
그러더니 그걸로 침대 밑을 이렇게저렇게 막 쓰시더니 뭔가를 쑥 꺼내는거임.
그래서 아 저 개새끼가 뭔 미친 짓이지 하는 심정으로 보는데...
뭔가 바람이 반쯤 빠진 풍선 같은게 쑥 나오는 거임...
그리고 그 풍선 끝에 내가 마주쳤던 그 얼굴이 달려 있었음.
이 미친 후배 새끼가 집에서 리얼돌 가져다 놓고 푹직푹직하다가 그걸 침대 밑에 쳐박아두고 간 거였음.
그게 어두운 침대 밑에 쳐박혀 있으니까, 쫄은 상태에서 얼핏 보니까 사람처럼 보였던 건데...
(사실 리얼돌 얘기 나오길래 그냥 생각나서 가볍게 쓴 건데...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쨌든 그걸 보고 ㅅㅂ 속았다... 이런 것보다 시체가 아니라는 것에 일단 안도감이 들어서 존나 개쳐엇음.
막상 꺼내 놓고 보니까 얼굴은 얼추 사람처럼 생겼는데... 몸은 진짜 그냥 무슨 풍선 쪼가리고
ㅂㅈ 부위만 무슨 홈처럼 파여있는데... 너무 지져분해서 뭐 살펴보고 싶은 생각도 안 듬.
그래서 그거 보고 존나 개쳐웃고 그냥 내버려둠.
(바람 다 빼야지 쓰레기통에 들어가는데 손대기도 싫어서 그냥 둔 것도 있고 다른 친구 놈들도 보여줄려고 그냥 둠)
그리고 그건 며칠 뒤에 그 얘기를 들은 집주인 친구의 학교 선배 하나가 인수해갔다는 훈훈한 후일담이 있습니다...
2224명이 읽었어요. 3.144.6.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