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 징표를 너댓 개 모았네효. 어제 새벽 3시 첫 상자를
열었는데, 시작 전 한 레벨 40대 흑마법사와 파티를 만들었는데
심야라 그런지 쉽게 획득... 그런데 간이 크게도 레벨 37짜리
도적(얼라이언스!)이 기습을 하길래 사살.
그리고 방금 전 상자... 어제의 바로 저 도적이 레벨 60 마법사
하나 달고 그냥 투기장에 있던 레벨 40 전사 달고 3:1로 협공;;;
미리 공격을 예측하고 해골까지 빼서 셋 다 죽여 버렸음.
그런데 상자는 뺐김... 마법사가 제 주의를 끄는 사이 저 도적이
열고 먹어 버린 것. 화가 나서 그냥 어둠의 연소로 마법사 갈겨
버리고 나머지 저레벨 둘도 고통의 저주와 부패로 죽였습니다.
일단 상자를 열면 공격을 받아도 떨어지지 않더군요. 여유 있게
연다고 해도 일단 쳐 주면 실패할 줄 알았는데 여는 과정 이야기고
일단 열면 맷집만 좋으면 싹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좀 뒤늦게 나타난 호드 주술사와 결투 한번 했는데 씨박
생명석, 죽음의 고리, 고대의 흑마법서 모두 대기 시간이 되지 않은
게 존나 뼈아프게 작용해서 패배; 영혼석 써 뒀지만 그렇게까지
이길 이유는 없어서 그냥 윤회하고 /항복
구루바시 투기장하고 혈투의 전장 투기장은 독립 전투지역으로
블리저드는 같은 진영끼리라도 싸우라고 만든 곳입니다. 그런데
그걸 이해 못 하고 순진무구하게도 그 상자와 몬스터에 인스턴스
던전 아이템 획득 규칙을 적용하려는 또라이들이 많아서 가끔
곤란하네요. 어제 오후 6시 쟁탈전이 그랬는데 미리 방해하면
공격하겠다고 공언을 했더니 존나 쏘아 붙이는 녀석들이 많더군요.
네가 뭐라도 되냐, 아이템이 네 것이냐, 자신 있냐, 어디 한번
구경 가야겠다 결국 꽤 사람이 몰렸고 상당수는 저를 목표로
싸움이 벌어졌는데 전투 시작 전 위험 요소인 언데드 마법사 먼저
제거해 놓고 연이어서 나이트 엘프 사제(어둠의 형상 쓰면 암흑
공격력 올라가는 건 아는데 죽기 직전에는 좀 해제하고 치료해라 응?),
부활한 언데드 마법사 등 경쟁자 몽땅 죽여 버리고 결국
먹었습니다. 쪼렙들은 언급 생략.
'독립 전투지역'을 좀 이해나 하고 게임을 했으면 좋겠군요.
상자 열어서 먹었는데 바로 앞에 도적이 있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라서 공격해서 죽여 버려니 '차라리 호드나 해라' 등 폭언을
퍼붓는데... 아니 독립 전투지역 안에서, 은신을 하고, 바로
앞에 와 있는, 이름이 빨갛게 뜨는 도적을 보고 '적이다' 하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어딨는지. 죽기 싫으면 처음부터 투기장에
발을 들이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닌지?
고블린이 외치듯 피 튀는 싸움을 벌여서 이기는 자가 보물을
얻는 건데, 같은 진영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례대로 질서정연하게
줄 서서 주사위 던진 다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아이템을 노릴 자격이 없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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