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마침내 우승 헹가레
[iMBCsports 2004-11-01 23:17:00]
현대 유니콘스가 2004 한국 프로야구 최강자로 우뚝 섰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4 삼성증권배 한국시리즈 9차전에서 현대는 무서운 공격 집중력과 효과적인 계투작전을 앞세워 막판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추격한 삼성 라이온즈를 8-7로 물리쳤다. 이로써 현대는 시리즈에서 4승3무2패를 기록하며 길고긴 한국시리즈를 마감했고, 2년연속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지난 98, 2000, 2003년과 더불어 팀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반면 벼랑끝에서 기사회생을 노리던 삼성은 2회초 고비를 넘지 못하고 대량실점해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이냐 균형이냐를 가리는 중요한 의미를 띄었던 이날 9차전은 경기시작 전부터 내린 비로 수중전으로 진행됐다. 현대는 삼성에 강점을 보였던 좌완 오재영을 선발로 내세웠고 삼성 역시 김한수를 4번, 신동주를 선발 배치시키는등 라인업에 변화를 주며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현대의 집중력이 삼성보다 우위였다.
기선은 삼성이 먼저 잡았다. 삼성은 1회말 김한수의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이것은 삼성이 마지막으로 리드한 점수가 됐다.
현대는 곧바로 이어진 2회초 공격에서 박진만의 적시타로 1-1동점을 이뤘고, 채종국, 송지만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며 점수를 4-1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현대의 기세는 여기에 그치치 않았다. 현대는 이어진 공격에서 삼성의 도루송구 실책과 심정수의 좌익선상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상승곡선을 그렸고 양준혁의 실책까지 점수로 연결시키며 추가 2득으로 총 8점을 뽑아 초반에 큰 대세의 물결을 잡았다.
삼성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삼성은 4회말 신동주와 조동찬의 안타등으로 1사 만루를 만들어 현대 선발 오재영을 강판시킨 뒤 김종훈의 2타점 좌전적시타와 김한수의 안타로 3점을 뽑아 4-8로 따라붙었다. 6회말에도 삼성은 조동찬의 3루타와 박한이의 내야땅볼로 1점을 내며 5-8로 추격, 역전가시권에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도 삼성은 권혁이 3회부터 안정을 찾아가며 4.1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이후에도 권오준과 임창용을 투입해 더 이상의 추가실점을 막으며 대역전극을 노렸다. 종반 삼성은 8회말 1사 1,3루에서 박한이의 내야땅볼과 9회 실책으로 1점을 추가, 8-7까지 추격해 안간힘을 썼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초반 점수차가 너무 컸다.
결국 현대는 초반 어렵게 경기를 끌어가던 선발 오재영 이후 신철인(4회) -조용준(8회)으로 이어던지며 결국 승기를 끝까지 지켜내 최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으로서는 8회말과 9회말 두 번의 공격찬스가 아쉬웠다. 8회말 삼성은 신동주와 대타 박종호가 각각 출루해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고 조동찬의 안타까지 이어졌지만 대주자 강명구가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로 루상에서 횡사해 추격흐름이 차단당했다. 9회에도 김한수의 볼넷과 김대익의 안타로 1사 1.2루의 마지막호기를 맞았으나 실책으로 1점에 그친것이 뼈아팠다.
이날 경기는 경기내내 비가 내려 밤 9시 36분부터 11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등 양팀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뜨거운 명승부를 최종승부가 가려지는 순간까지 보여줘 한국프로야구사에 기억될 또하나의 명장면으로 남게됐다.
한편 한국시리즈 MVP는 시리즈내내 고비마다 삼성타선을 봉쇄하며 3세이브를 거둔 현대 마무리투수 조용준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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