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LA 찍고 텍사스로 복귀!!
‘코리언 특급’ 박찬호의 빅 리그 복귀가 다가오는 것일까? DL에 오른 이후 애리조나에서 힘든 재활 과정을 겪었던 박찬호가 마침내 서프라이즈에서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박찬호는 9일(한국 시간) 본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3주 가량 시간을 보냈던 서프라이즈를 뒤로 하고 10일 LA로 이동, 가벼운 운동을 하며 하루를 지낸 뒤, 다시 11일 텍사스로 이동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와 같은 서프라이즈에서의 생활 정리는 같은 날 있었던 루키리그에서의 호투와 함께 이루어졌다. 오클랜드의 루키 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7이닝을 3안타 1실점 7K로 막아내며 지난 메사 컵스전 이후 또 다시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고, 경기 후 텍사스로 복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는 플레이 오프 진출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박찬호를 가까운 곳에서 체크하며 서서히 복귀를 앞당기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시즌 중반까지 기대 이상의 호투를 이어 온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데다 마이너에서 선발 자리를 노리고 있는 릭 헬링마저 난타를 당하고 있어 당장 텍사스가 내 놓을 수 있는 카드는 트레이드나 박찬호가 전부이다.
트레이드의 경우 대형 유망주의 출혈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유망주들로 구성된 라인업으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텍사스로서는 트레이드보다는 박찬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7월 22일 이후 박찬호를 빅 리그에 끌어 올려 두 차례 정도 선발 등판 시킨 뒤, 투구 내용을 지켜본 후 트레이드의 단행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서프라이즈에서의 생활을 마감한 박찬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무더운 날씨 속에서 루키리그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렸던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었지만 이들과 함께하며 뜨거운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고, 내 자신도 초심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점심도 많이 사줬고, 격려도 아끼지 않았지만, 더욱 잘해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차분함과 여유를 갖는 등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얻었다. 피칭과 관련해서는 하체를 활용하는 피칭이 가능해진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투구 내용도 갈수록 향상됐고, 다저스 시절의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1일 텍사스로 돌아가는 박찬호는 더블 A인 프리스코 러프라이더스에서 본격적인 빅 리그 복귀 준비에 들어간다. 다음 날인 12일, 불펜 피칭을 통해 페이스를 끌어 올린 뒤, 14일 전격 선발 등판, 빅 리그행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 경기에는 텍사스 구단 관계자 및 코칭 스태프가 모두 지켜볼 예정이어서 박찬호의 후반기를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박찬호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고맙다는 표현을 할 기회가 많지 않고 글을 자주 남길 수 없지만, 지켜봐 주는 팬 여러분들이 있기 떄문에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라는 말을 남겼고, “이국 땅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김선우, 봉중근 등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부탁한다.”라는 맏형다운 멘트도 빼놓지 않았다.
조금씩 팬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박찬호. 빅 리그 마운드에서 포효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임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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