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방어율을 2.83까지 끌어 내린 스티브 트랙슬
역시 뉴욕 메츠는 투수진이 잘 돌아가야 되는 팀이다. 최근 계속되는 선발진의 호투 속에 상승세를 타며 어제 5할 승률에 진입했던 메츠는, 오늘 선발 스티브 트랙슬의 6.2이닝 무실점 쾌투를 등에 업고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1위 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5:0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4연승 행진을 구가함과 동시에 최근 12경기 9승의 상승세로서 지구 선두 필라델피아에 2경기차까지 추격하게 된 모습.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7회초 3:0으로 앞서던 2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마이크 스탠튼의 투구였는데, 그는 지미 롤린스를 상대로 풀 카운트 까지 가는 접전 끝에 8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면서 위기를 잘 모면했다. 그 때 셰이 스타디움에 운집한 29,385명의 홈 관중들은 크게 열광하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한껏 올렸다.
지난 3년간 메츠 마운드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이제는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수,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까지 성장한 트랙슬은, 올 시즌 초반 몇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계속되는 쾌투로 방어율을 어느새 2.83까지 떨어뜨렸다. 5월 달 들어서 그의 투구 기록은 3승 무패 방어율 1.36.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등판부터 친다면 현재 14.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불평을 했지만, 오늘 보여준 투구는 과연 그런 부분이 문제점이나 되었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깔끔했다. 아트 하우 감독은 “최근 상승세는 선발 투수들이 나가서 계속 무실점 호투를 보여주면서 타자들이 한 방을 노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라며 선발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실제로 현재 탐 글래빈-앨 라이터(15일자 부상자 명단)-스티브 트랙슬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모두 2점 대 방어율을 기록할 정도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초반부터 계속되는 트랙슬의 호투 속에 메츠 타자들은 3회말 마이크 피아자와 셰인 스펜서의 연속 적시타로서 2:0 리드를 잡으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6회말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마이크 피아자의 시즌 10호 솔로 홈런으로 3:0까지 앞서나간 것. 7회초에는 오늘 경기 최대 위기를 어렵게 넘겨낸 그들은, 7회말 클리프 플로이드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5:0의 리드를 잡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지었다. 스탠튼은 8회까지 상대 타선을 무안타로 봉쇄하며 자신의 몫을 다해냈고, 9회초 등판한 노장 존 프랑코 또한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잘 마무리 했다.
타선에서는 피아자가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는데, 포수 홈런 신기록을 기록한 뒤 부담감에서 벗어난 탓인지 최근 무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그는, 어느 새 시즌 성적을 타율 0.312 OPS 0.968 10홈런 20타점까지 끌어올렸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팀 타선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플로이드 또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반면 필라델피아의 선발 밀튼이 6이닝 3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보였지만, 팀 타선이 터지지 않은 탓에 시즌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 1 2 3 4 5 6 7 8 9 R H E
PHI 0 0 0 0 0 0 0 0 0 0 4 0
NYM 0 0 2 0 0 1 2 0 X 5 7 1
<승>스티브 트랙슬 (5승 3패 방어율 2.83)
<패>에릭 밀튼 (5승 1패 방어율 4.47)
손지우 (srvaug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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