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골은 람파드의 긴 패스를 받은 더프가 돌진해 들어가서 땅볼 크로스를 툭 줬는데
그게 바르샤 오른쪽 윙백 벨레티 발에 맞고 골이 됐습니다.
불안불안했는데 골이 들어가서 조금 안심하며 전반이 끝났습니다.
후반 10분쯤 됐을까 측면에서 더프가 올린 크로스를 마르케스가 트래핑으로 받아
발데스 키퍼에게 공을 주는데 드록바가 달려들어 충돌이 있었습니다.
이미 카드를 하나 받았던 드록바는 한 장을 더 받아 퇴장 당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완전히 연습게임 하듯이 첼시 문전에서만 놀다가 골이 두 골 터졌습니다.
딩요의 패스를 데코가 흘리고 에투가 잡아 로페스에게 툭 주고
로페스는 공을 한 번 옆으로 툭 차서 수비수를 제끼고 슛.
1:1. 좋은 골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로페스가 측면에서 영리하게 골대 바로 앞으로 땅볼 크로스를 넣었는데
당연히 막힐 거라고 생각했던 게 에투가 순식간에 두 명의 수비수 틈으로 비집고 들어와 슛.
막을 수 없었음.
수비실수긴 했지만 에투가 재빠르게 움직여서 골이 났음.
예전 클래식 더비 때 카를로스가 키퍼 잡으라고 키핑하고 있을 때
거의 틈도 없이 붙어있던 두 선수 사이에서 공을 가로채 골을 넣었던 게 생각났네요.
첼시는 더프와 조콜 둘만 가지고는 제대로 공격을 풀어나가기 힘들어서
카운터를 노린 전술로 나갔는데(이후 조콜은 글렌 존슨, 더프는 구드욘센과 교체)
상대가 바르샤라는 게 문제였음.
미들까지 공도 잘 안 갔지만 가면 번번히 뺐기거나 앞선까지 제대로 못 가고
정말 완벽하게 연습게임식의 일방적 진행이었네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첼시 팬이라 그런지 몰라도
드록바에게 주어진 두 개의 옐로카드는 심했다고 봅니다.
사실 첫 번째 카드도 안 줘도 될 거라고 생각했었고
(솔직히 어딜 가격하거나 발을 완전히 걸어서 넘어뜨린 것도 아니었거든요.
물론 백태클 비스무리하게 들어갔지만 위험하진 않았구요.)
두 번째도 발이 높긴 했지만 발은 정확히 공만 찼고 충돌은 몸끼리 부딪힌 겁니다.
하지만 공이 키퍼 손에 눈꼽만큼 먼저 닿았기 때문에 주심은 경고를 줬나봅니다.
몰라요 제가 첼시 팬이라 그런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명백한 온사이드(이건 기분 탓이 아니라 명백한 온사이드)를 오프사이드 판정해서
1:1 찬스를 날려버린 라인맨도 짜증이고
전체적으로 프리스크 주심이 존나 싫네요
바르샤가 잘했기 때문에 더 화나네요.
후반 초장부터 경기 말아먹어서 도저히 볼 기분이 안 나 1:1 먹는 거 보곤 꺼버렸습니다.
맨유:밀란 전도 보다가 전반만 보고 못 보겠더라구요.
그래도 원정 골 한 골을 넣은 것으로 위안을 삼아
홈에서 설욕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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