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2005-01-07 12:16
결국 독일 분데스리가의 손짓보다 ‘차붐’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각별한 애정이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
수원 이적이 확정된 ‘쿠키’ 송종국(26)이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의 입단제의를 받았으나 ‘임대 후 이적’ 조건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6일 “송종국을 데려오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는데 분데스리가로 기운 것 같아 지난 연말 영입을 포기했었다”면서 “하지만 슈투트가르트가 임대 후 이적조건을 내걸어 송종국측이 마음을 접은 뒤 올 초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송종국의 에이전트사인 프라임스포츠측도 “독일에서 제안이 왔는데 송종국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며 수원으로 발길을 돌린 이유를 설명했다.
슈투트가르트는 클린스만 독일대표팀 감독이 세대교체의 선봉으로 내세운 공격수 쿠라니(22) 수비수 필립 람(21) 등이 뛰고 있는 팀. 2004∼2005시즌 전반기를 마친 현재 3위에 올라 있는 강팀이다. 네덜란드를 발판으로 빅리그 진출을 고려했던 송종국으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팀이지만 ‘임대’라는 불안한 신분과 주전보장이 불투명한 것이 분데스리가행을 포기한 원인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그리워하는 송종국의 마음과 차감독의 높은 관심도 수원행에 큰 힘을 실었다. 프라임스포츠측은 “해외에서 언어소통과 문화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고 국내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송종국의 K리그 컴백배경을 전했다.
송종국에 대한 차감독의 신뢰도 한몫했다. 한·일월드컵 때 축구중계 해설을 통해 대표팀을 가까이서 지켜본 차감독은 “송종국이 (차)두리의 배재고 선배라 고교 시절부터 깊은 관심을 갖고 봐온 선수였다”며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차감독은 올시즌 A3대회 AFC챔피언스리그 세계클럽선수권 등을 앞두고 오른쪽 윙백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송종국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다.
이영표 박지성보다 먼저 네덜란드에 진출했던 송종국. 최근 플레이가 주춤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 그가 독일행을 마다하고 선택한 수원에서 날개를 활짝 펼지 기대가 모아진다.
/송호진 dmzsong@sportstoday.co.kr
다시 유럽나가기 정말힘들텐데.....
KBO | 1651명이 읽었어요. 3.22.2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