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무서울게 없었던 캐릭들을 키우며
나름 던파를 즐긴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죠
반년만에 결투장을 가보니
다른캐릭은 단 한개도 보이지 않고
거너만 가득했습니다.
그 옛날 딱 썰기 좋았던 레인저가
막 이상한 기술쓰면서 제 아수라를 능욕했습니다.
버서커와 엘마를 데리고 던전을 찾았습니다.
던파 초기의 '버서커 앤 파이터'는 어디가고...
최강 화력을 자랑하던 엘마는 어디가고...
아무도 파티에 끼워주지 않아 쓸쓸히 용암 솔플하러 들어갔다가
소울이턴지 뭐시긴지가 마나 쪽 빨더니 불에 타죽었어요
자빠져 있는 캐릭을 잠시 바라보다 쓸쓸히 게임을 종료했더랬지요
갑자기 마법사가 개편된다길래
나름 자부심 있던 51렙 엘마를 접속시켰습니다.
뭐찍을까 고민하다 수암이 좋다길래 스킬 잘 찍고
'간만에 몹들과 뒤엉켜볼까???'하고 던전입구로 향했더랬지요
예전 51엘마라면 초고렙은 아니더래도 쩔장사 해도 쏠쏠했고
빌마고 유적이고 빨빨거리고 잘 다녔는데
아무도 파티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혼자 슬피 울다 겨우 파티에 들어갔는데
'상점표 지팡이 왜 들고 왔나요?'하면서
절 강퇴시켰습니다.
캐릭들 돈 다 끌어모아 혼돈의 지팡이를 하나 사줬습니다.
얼추 몇백만원은 모이더라구요
파티창에 '고강화 아님 즐~' 막 이러길래
키리님한테 가서 '강화해주세요!' 외치며 무기를 드렸습니다.
근데 이 천하의 개썅년이 이백오십만원을 낼름 먹더니
+4 혼돈의 지팡이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걸로나마 들고 던전을 몇 바퀴 돌았는데
왜 무기내구도가 팍팍 깎이나요?... ㅠ ㅜ
강화할 돈이 없어
푸른성경을 상점에 팔아제끼다
'이래 살아 뭐하나....'하며
접속을 종료했답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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