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세요 ㄱ-..
옛날 옛적 웨마가 아웨쓰고 레인져가 작열탄 쓰던 시절.
던파를 새로 시작한 나는 격투가를 선택했다.
그 당시엔 렙18 만드는데 일주일 풀로 뗘도 힘들었다.
친구랑 같이 시작해서 하루 10개주던 코인 다 써가며 18렙이 되어 전직하던 날.
나는 스트리트 파이터로 전직했다.
애시당초 그 캐릭터는 스파를 목표로 키웠기 때문에 아무런 주저 없이 스파로 전직했다.
당시로선 할만 했다. 격가중 최고의 방어력으로 잘 죽지 않았고 당시 클로 마스터리가 공속,공력,크리를 다 올려주는 간지를 발휘하여 공격력도 크게 딸리지 않았다.
내 친구 역시 버석을 목표로 하여 전직했다. 사기적인 대검마스터리와 온갖 캐사기 스킬들로 버석은 당시 최고의 직업이었다.
우리 둘이 사냥가면 어디든 무섭지 않았다.(코인 하루에 10개줘서...덜덜)
참고로 그 당시 넨마와 소울은 천마스터리의 형편없는 능력으로(당시 방어구 마스터리 계열은 죄다 방어력상승이 옵션 끝이었다) 죽기 쉽상이고 조낸 빨리 깨지는 넨가드, 어둠이후로 효용성없는 카이(알프라이라없었다), 깔면 바로 사라지는 장판들, 유일한 공격스킬귀참(...)으로 인해 초암울.. 지금 말로 캐천민 직업이었다.
그래도 지금처럼 파티할때 강퇴시키는 일 없이 레벨만 맞으면 다들 아웅다웅 사냥가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러던 때 아수라, 스핏파이어, 그래플러라는 제 4의 직업이 발표되었다.
웨마는 더이상 결투장 캐사기 아웨+광검난무를 쓸수 없었으며 레인져의 리볼버 초스피드 작열탄도 딱총이 되었다.
나와 내친구는 딱히 딴직업에 뺏기는 스킬도 없고 패치될 만한것도 없어서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있었다. 불만이라면 클로마스터리가 대폭 약화되어 없으니만 못하다는 것 정도. 그 때까진 그랬다. 그 때까지는. 하지만..
방어구 마스터리가 변동되어 중갑이상엔 엄청난 패널티가 걸리고 천마스터리에는 엠회복 내지 지능상승이라는 존훼 좋은 옵이 생겼다. 뭔가 아차 싶었지만 당시까지만해도 암울한 소울과 넨마의 숨통을 약간이나마 적셔주는데에 그쳤기 때문에 난 후회없이 재전직을 스파로 하여 끈기있는자의 칭호를 얻었다.
(천마스터리가 변경되고 엠에 여유가 생기자 귀참이 아닌 웨이브소울이란 변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수플넨마가 아니라 넨탄넨마가 생긴것도 이즈음..)
32렙즈음 돈도 안벌리고 렙업은 더디고 해서 부캐를 키우기 시작했다.
직업은 아수라. 최고의 방어 판금과 꿀리지 않는 평타, 캐사기 아웨로(진공참은 그때도 즐)상당한 간지를 뿜어내는 직업이었다.
급부상중의 웨이브소울의 캐사기적인 소문을 듣긴 했지만 그깟 천쪼가리 걸치고 사냥이나 제대로 하겠냐는 생각에 아수라를 키웠다.
그래도 그다지 좋은직업은 아니었다. 느린공속, 2연베기가 불가능한 점프력, 맞지 않는 아웨, 고렙스킬임에도 불구하고 쓸데없는 진공참... 그나마 하루3개로 줄어버린 코인을 아끼기 위해 맷집 좋은 아수라나 다이하드+봉춘코인 콤보의 버석이 대세였다.
그냥 저냥 모든 직업에 불만이 많았지만 다들 이리저리 살아가던 그 시절 굉장히 거대한 버그파동이 덮쳤다.
버그앤파이터라 할 정도로(이건 지금도 그렇지만..) 패치만 했다하면 대형버그들로 사람들을 반겨주고 떨궈내버리는 멋진 게임이었다.
이번 버그는 아이템의 수치를 조정하여 벌레먹은 본소드조차 공격력 64898이라든가 하는 엄청난 수치로 바꿔 보스 원킬도 가능한 아이템들이 마구 찍어내졌다.
몇 차례의 돈버그, 아이템복사등등에 지쳐있던 유저들은(당시 와인값이 1잔에 5000골드. 심하면 만골드까지 갔다.)하나 둘씩 떨어져 나갔고 나도 친구도 계속된 하향패치와 버그들로 접었다.
그리고 7개월 후. 나는 다시 돌아왔다. 엥간히 패치도 한듯하고 이제 큰 버그도 없어보여 친구와 함께 다시 시작했다.
그런 나를 반겨준 것은 파티강퇴.
이게 무슨 일이지? 강퇴? 자리가 이미 있던건가?
몇번이고 파티강퇴. 더이상 아무나 사냥가던 시절이 아닌것이었다.
파티엔 항상 '넨마 소울 구함'이 붙어있었고 나는 넨마로 오인받아 파티에 들어가도 항상 강퇴뿐이었다. 아수라는 말할것도 없이 솔플 ㄱㄱ..
어리둥절하면서 게시판 및 여러정보를 훑어보았다.
귀족파티.. 소울대왕, 넨마왕비, 엘마공주.. 구형아이템이 된 나의 템들..
지난 시절을 거슬러 내려진 결론은 스파는 멸종직전이며 아수라역시 결장용으로 35까지만 키우고 동결한다는 현실이었다.
어떻게 친구랑 파티하며 사냥하던 나는 다시 접을까 하다 소환사 소식을 들었다. 소환사.. 그거 좋군! 하며 일그러져버린 나의 던파인생을 다시 꽃피워 보려 패치날만 기다리며 척마솔플을 통해 울분을 터트리고 있었다.
훗 그러나 이것또한 반전드라마. 퍼섭의 소환사들의 갱장한 위력은 퍼섭의 특성상 렙업이 빨라 그리 보였던 거다. 저렙땐 사냥도 할 수 없고 정령은 40, 계약은 35까지 쩔로만 키워야 한다는 현실.
막다른 골목. 앞이 보이지 않더라.
안습에 안습을 거듭해온 나의 캐릭들..
언젠가 안습의 역습을 보여줄 그날까지 솔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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