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철권 사운드가 나오길래 홀린듯 따라가봤거든요, 가보니 철권6 아케이드가 두대 있는거임..
스파랜드 내에 오락실같은곳이었는데, 초등학교 1,2학년쯤 돼보이는 꼬마애들이 손바닥으로 버튼 네개를 그냥 팡팡 때려가면서 1:1을 하고 있더라구요.
근데 그와중에도 잘하는애가 있고 못하는애가 있는지, 애 하나가 좀 발리고 있었음.
발리는 애가 눈물만 글썽글썽 하고, 이기는애는 '살려줄까 말까~'를 서른번도 넘게 외치면서 게임하고 있음.
결국 진애는 눈물 막 훔치면서 씩씩 대면서 일어남. 동전이 없었나봐요.
그래서 그자리에 제가 앉아서, 폴을 픽하고, 앞에서 허우적대는거 스웨이로 한번 피한다음에 붕권만 가지고 3게임 그냥 가지고 놀았거든요, 사실 지는게 이상한거지..
그랬더니 방금전까지 의기양양하던 그 꼬마애가 존나 빡쳤는지 소리 막 지르다가 울면서 나감...
애를 울렸다는 죄책감과 후회에 휩싸여서 혼자 컴까고있는데
갑자기 애 아빠로 보이는 사람이 슥 들어오더니
나를 보고
다시 나가면서 "동욱아 아빠 저아저씨 못이겨..." 하는데
왜이렇게 기분이 짠하던지........ㅠㅠ
포항 대이동에 사는 초등학생 동욱이아버지 죄송합니다... 언젠가는 동욱이가 왼어퍼로 한번 띄우면 초풍 네번 넣을수 있는 남자로 거듭나길 기도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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