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을 달고 살았어요
국민학교 처음 입학해서 시험이라는걸 봐야 하는데
존나 큰 시험지를 받아서 풀다 말고 그걸 접어서 비행기를 날리던게 접니다 (.....)
그걸 보면 보통은 귀쌰대기를 날렸을껀데
그 선생님은 그 비행기 주워서 가지고 오세요 하고 가져가니까
수건으로 저 콧물 딱아 주고 이건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선생님이 가지고와요 그러면
가지고 와요 이런 다음에
종례를 하고 노란 봉투에 편지를 곱게 쓰셔서 어머니 가져다 주세요
이러고 엄마 갔다 주니까 엄마가 당황을 하더니
어머니가 그날 곱게 화장을 하시고 양장을 입고 선생님을 뵈러 가셨죠
그리고 갔더니 산토스 어머니 우리 같이 잘 해봅시다 이러면서 산토스가 애는 착한데
애가 산만하네요 분실물 주머니에 보면 전부 산토스 물건이고 (엄마가 다 견출지에 이름 붙여서 보냄)
아무튼 우리 같이 힘을 합쳐서 잘 해봅시다 이랬다고
그리고 우리 어머니는 그 선생님이 참 고마웠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기억 안나는데 엄마가 나 나이먹고 말해줌)
그래서 진짜 이쁨도 사랑도 많이 받았어요 선생님한테 별나기도 엄청 별나고
부족해서 더 손이 가는 아이였을때 화 한번 안내고 타일러 주셨던 분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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