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뎅 - 미친거 아니야? 나한테 왜 지랄이야.
메신저에 고등학교 동창한테 욕이 날아왔다.
헬로 - 내가 너한테 지랄했냐? 그냥 섹스하고 싶다고…
오히려 내가 이년한테 왜 지랄이냐고 묻고 싶었다.
구뎅 - 여친도 있는 새끼가 다 큰 처녀한테 그런거 말하니까 그러지!
그런가 싶었다. 그것보다 우선은…
헬로 - 근데 너 처녀냐?
이년이 오프라인되었다.
담배나 피면서 웹서핑을 하다보니 어느새 그 년이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미안한 마음에 말을 걸었다.
헬로 - 야, 미안…
대답이 없다.
헬로 - 진짜 미안. 그런거 안 물어볼께.
겨우 달래서 화를 풀었다.
구뎅 - 근데 여친이 안해줘?
이 년이 이번에는 지가 섹드립을 친다.
헬로 - 응, 안해줘.
구뎅 - 돈빌려 줄까?
헬로 - 돈은 왜?
구뎅 - 남자들은 돈주고 하기도 한다며?
할말이 없다.
헬로 - 됐어. 때리쳐. 아, 섹스하고 싶다.
구뎅 - 그러니까 자꾸 나한테 그런 말을 왜 하냐고!
처녀라는 단어가 이번에는 사라졌다.
구뎅 - 개새끼야. 내가 한번 해줘? 그래서 이러는거야?
헬로 - 해줄래?
나도 참 막장이다.
구뎅 - 해주면 뭐 해줄껀데?
헬로 -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남자가 느끼는 오르가즘보다 여자가 느끼는 오르가즘이 더 강하잖아. 근데 왜 내가 너한테 뭘 해줘야하냐?
구뎅 - 미친…
헬로 - 알겠어. 방값 낼께.
이 정도면 나도 참 많이 양보했다.
구뎅 - 미친놈아! 나한테 방값까지 내라고 할 참이었냐?
생각보다 이년도 보슬아치기질이 있는거 같다.
헬로 - 야, 나 좋자고 하는거냐? 너 좋자고 하는거 아냐?
구뎅 - 또라이 새끼….
이제 슬슬 질린다.
헬로 - 나 잘래. 간다 ㅂㅂ
구뎅 - 뭐? 자지마!
이년이 섹드립에 재미붙였는지 아니면 나한테 욕하는게 좋은지 붙잡는다.
헬로 - 왜?
구뎅 - 밥사고, 술사고, 이번주 토요일. 4시에 마치니까 마중나와.
뭔소릴까 하고 다시 읽어봤다.
구뎅 - 알았어 몰랐어?
헬로 - ㅇㅇ
다시 이년이 오프라인이 되었다.
방금 뭐가 지나간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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