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누군가 가져감. 12시 30분에 가게문을 닫고 나오면서 발견하고 즉시 같이 있던 동생이 한바퀴 탐문하고
피해자는 트위터와 여러 인터넷 동호회와 자전거 관련 싸이트에 도난 사실을 사진과 함께 알림.(총 10곳)
읽어주신 분들, 리플 달아주셔서 위로의 말씀과 힘을 주신 분들, RT로 널리 알려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자전거 유심히 보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5월 11일 인천의 Fixfac 크루 한 분의 제보로 휠셋 매물을 보았지만 피해자의 물건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음.
오후 7시쯤이 되어서야 부평 중앙 파출소에 신고하였다.(도난 사실을 안 직후에 신고부터 했다면 조금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참고가 되시길...) 근처 CCTV탐문을 시작하였으나 영업이 끝나면 보통 꺼버리는 특성상 발견하지 못함.
실질적으론 인천/부천에서 자전거 타시는 모든 분들에게 맡기는 수 밖에 없었다.
5월 12일 오후 2시 30분경에 내 마음속의 미니벨로 카페 인천/부천 소모임인 노을동 회원님의 제보를 겨우 잠든
낮잠 자다가 받음. 구입당시 사진에는 없는 프레임 전면의 Fixiehut로고 스티커에 대한 설명에 눈이 확떠져서
관련 게시물을 검색. '중고나라'(라고 쓰고 장물나라라고 읽는다.)에 아파트 베란다에서 찍은 피해자의 자전거 사진
과 함께 자전거의 종류와 가격을 물어보는 게시물 하나, 65만원에 판다는 게시물 하나가 눈에 띄었음. 곧바로 캡쳐.
노을동 회원님(피해가 갈까봐 밝히지 않음. 이하 회원님)의 침착한 어투와는 반대로 목소리와 손발이 너무 떨려서
회원님께서 직접 직거래 협상을 잡아주시기로 하셨음. 피해자는 회원님이 협상하시는 동안 용의자를 같이 잡을
Fixiehut 크루 동생들을 몇명 포섭하였음. 회원님 덕분에 직거래장소로 결정된 곳은 1시간뒤 용의자의 집. 웃기게도
피해자의 집 바로 옆동네였다. 100만원에 직거래를 잡아서인지 65만원에 판다는 글은 곧 삭제되었다.
4시에 조우한 회원님의 지시로 동생들과 나는 차에서 있었고 회원님은 직거래를 위장하여 용의자에게 전화.
기다리는 시간이 왜이리 떨리는지...
얼마나 지났을까.. 용의자는 의기양양하게 자전거를 한쪽에 매고 바로앞 아파트단지에서 나와서 직거래를 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유도하는 동생이 유유히 차에서 내려 용의자 신변확보후 모두와 용의자간의 약간의 실랑이.
프레임에 붙어있는게 크루데칼과 내 닉네임의 데칼인지는 절대 모른체 용의자의 계속되는 거짓말에 신고한 파출소에
전화하여 경찰을 부를 수 밖에 없었고 회원님은 참고인 신분으로 파출소에 동행하게 된다. 이후 용의자 심문에 의해
공범이 있음이 밝혀지고, 공범을 잡으러 경찰들이 출동, 용의자 심문에 방해되는 느낌이라 회원님과 우리 일행은 잠시
나와있게 된다. 회원님에게 차라도 대접하고 싶었으나 한사코 사양하셔서, 후사를 약속드렸으나 그것까지 반려하셨다.
너무 감사했으나 보답하지 못해서 죄송했고 대신 후에 노을동에서 같이 라이딩할 기회가 있으면 참석하기로 약속하였
다. 이 글을 빌어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밥을 먹고 난후 공범 용의자를 잡았다는 연락을 받아 파출소에 출석. 판매를 시도한 용의자는 어리버리한 느낌이라면
공범은 개념이 없는 느낌. 둘다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살. 형법상 미성년자 였다. 부모님에게는 연락하지 말아달라는
판매시도 용의자(이하 용의자1)은 초범으로 보였다. 공범으로 지목된 용의자(이하 용의자2)는 쓴웃음만 지으며 핸드폰
을 만지작거리며 눈길도 안주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난 용의자들과 될 수 있으면 대화를 하지 않았다.
마음 약해지기 싫었으므로..
용의자2의 신상 확보와 동시에 인천 삼산경찰서로 사건은 옮겨져 특수 절도 혐의로 강력 2부에 배정되었다.
용의자1은 내 자전거의 신차가격(+조금의 부풀림)을 듣고 놀란다. 용의자2는 태연한척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다.
같이 간 동생은 그 모습이 보기 안좋은지 인상을 꾸기며 뱉으라고 한다.
조서를 꾸미고 지장을 찍는다. 30평생 처음 경찰서에 와서 조서를 받자니 떨렸다. 상황을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싶었지만 형사님은 묻는 말에 대한 답만 들으며 조서를 꾸민다. 내가 까먹은게 있나 고민고민하며 말한다. 목이 탄다.
이후 용의자1에 대한 조서를 꾸미는 동안 자전거를 돌려받는 것에 대한 동의를 한 후 귀가했다.
처벌을 원하십니까? 할때 큰소리로 네- 했던게 기억에 남는다.
용의자1(이젠 가해자1이겠지만)이 중고나라에 올린 수많은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못해서 아쉽다.
앞으로 더러운 만으로 따지는 나이로 인한 형법적 미성년자인 그들의 부모님과 함께 3자 대면을 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직도 고민중이다. 확실한 것은 앵간히 넘어갈 생각은 절대 없다는 것이다..
싱글기어, 바이크셀, 디씨인싸이드 자전거갤러리, 내 마음속의 미니벨로(특히 노을동분들),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픽시공화국, 인천 픽스팩 크루, 인천 픽시헛 크루의 모든 분들. RT해주시고, 또한 트윗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제보해 주신 모든 분들, 자전거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 카페 비욘드.. 너무 감사드립니다.
3일간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의 말씀이 없었으면 제 자전거 생활도 없었을 것입니다.
마무리 된 것은 아니지만 자전거를 돌려받는 순간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더군요. 간만에 차를 타고 다녀서 그런지
돌려받은 자전거가 예전만큼 안나간다는 느낌도 받았지만요.. 장터 매물로 올려놓았던 크립토나이트 포겟어바우딧.
이젠 팔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마음 고생,몸 고생이 심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습니다. 자전거 관리에 대한 교훈부터
정말 자전거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픽스드 기어,로드 바이크, MTB,미니벨로,스트라이다,
,BMX,생활차... 종류 가릴 것 없이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정말 좋은 분들이라는 사실이 기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전하고 개념있게 타고 다닐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 도난으로 마음 아파 하시는 분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생각해보니 알지롱 탈것게시판을 안썻네 호옹이!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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