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의 미로에서 받은 기예르모 감독의 잔혹한 이미지 덕분인지
이번 영화는 단단히 맘먹고 갔더니 의외로 순한맛이라
선정성이나 잔혹성 부분은 생각보다 시시하긴 했네요.
아무튼 아쉬운 점을 이야기 하자면,
개인 차가 있는 부분이겠습니다 이건.
영화의 큰 골자가 로맨스이니 만큼 주연들의 감정전달이 중요한데,
여주가 농아이니 만큼 표정연기와 행동만으론 섬세한 감정변화가 전달되지 않는건 사실 일겁니다.
여기서 감독이 주요하게 사용한 장치가 음악과 TV라고 생각하는데
적시적소에 틀어지는 TV의 음악들이 어느정도 주인공의 감정을
대변하는 식의 장치를 사용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턴 아니고 중반이후 부터 약간 그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빠르게 지나가는 그 자막들을 신경써서 보기가 쉽지 않고
아무래도 익숙한 노래가 아니라 제겐 그 의미를 다 캐치하기가 어렵더라구요..
덕분에 여주의 감정이 너무 퀀텀점프 하는 느낌이 들고
중간에 갑자기 뮤지컬이 나올때는 대체 이 맥락은 뭐지??
하는 뜬금없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기분을 대변해주는 노래소리에 입모양을 따라하면서
소리로 감정을 전달하는 기분을 내고있었던 여주의 행동을 일찍이 파악했으면
꽤나 카타르시스가 있었을 장면인데 말이죠...
뭐 근데 이거 외엔 꽤 괜찮았습니다
특히 여주 목의 상처를 이용해 스테레오 타입을 계속 뒤집는 부분은
이 영화에서 제일 맘에드는 장치중 하나였네요.
마지막에 목의 상처를 치료해줄줄 알았는데
아가미가 되는걸 보고 뭔가 말로 형용하기 힘든 상냥함을 느꼈네요.
아무튼
현재 PC의 물결이 엄청난 헐리우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쓸어간게 이해가 되긴합니다.
개인적으론 덩케르크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블랙 팬서같은 가짜 PC영화보다는 훨씬 세련된 영화네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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