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을리가 있었네요...
포스터만 보곤 스쳐지나갈 명절풍 쌈마이 영환줄 알았는데
킹스맨이랑 한남산성을 제치고
개봉 2주차에 예매율 1위로 치고 올라온게 이유가 있었네요.
한국형 조폭오락영화의 2017년형 표준이라 할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캐릭터 좋아, 카메라 착해, 지루한 부분 없고, 결말 확실하고,
여러 프로불편한 지점도 영리하게 다 피해가더라구요.
19세라는 부분을 감안해서 어느정도 한국영화의 폭력성에 익숙한 부모님이라면,
부모님과도 편하게 볼 수 있는 패키지여행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마동석이라는 배우가 앞으로 한국영화계에 큰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마치 헐리우드에서 드웨인 존슨이 갖고있는,
사람이 어디까지 강하면 말이되냐에 대한 엄청난 개연성을 만들어주는 배우인것 같습니다.
캐릭터 자체의 동인도 쓸데없는 정의감이 아니라 실적을 위한 업무수행이고,
악을 잡는 악으로써의 부패한면이 존재하는 캐릭터 이기에
몇몇 장면들이 편하게 넘어가는 부분이 있어, 참 영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윤계상 연기는 뭐 저는 매우 좋아하는 배우이기에 이번에도 만족했고,
특히 저 두 주연보다는 조선족으로 나오는 배우들이
참 어디서 데려왔는지, 연기도 잘하고 비주얼도 딱 드러맞는 배우들이더라구요.
특히 이수파 두목의 억울하면서도 무서운 페이스가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고어한 장면이나 성을 착취하는 장면에선
딱 상황을 인지시켜주는 수준에서 카메라를 떼는 편집이
요새 VIP같은 역겨울정도의 불편함을 주는 영화들에 비해서
간만에 편하게 볼 수 있는 폭력영화라 좋았습니다.
양고기집에서 상가주민들과의 대화장면은
이 영화가 갖고있는 가리봉동 주민에 대한 태도에 온건함이 있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있어야했던 장면이란 생각은 들지만...
군함도의 어떤 장면이 생각나서 인지, 좀 억지스럽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건 좀 세련되게 표현됐으면 어땠나 아쉬움이 드는 장면이긴 했습니다.
아무튼 이런 아쉬운 장면도 몇개 있지만
가리봉동이라는 좁은 배경을 가지고 영화내내 주인공들이 달리는
쫓고 쫓기는 액션영화를 뽑았다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마지막 공항화장실 액션씬은 간만에 정말 끝까지 가는
개싸움씬이라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왠지 보면서 베이비 드라이버와 끝까지 간다가 생각났네요.
아무튼 여로모로 기대이상의 영화였습니다.
잡담 | 2461명이 읽었어요. 13.58.105.1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