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1편을 본 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 영화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평가가 의문스러웠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혼자 몇번이고 곱씹어 봤는데도 '왜 일까?'라는 의문에 답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었죠.
그리고, 킹스맨2편을 본 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사람들의 저평가가 형성된 후에야 1편에 대한 호감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이제 좀 감이 오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사람들이 킹스맨 1편을 보면서 오랜만에 '코믹 액션'을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예, 성룡의 영화요.
진지 빠는 것 말고, 간지나는 건+댄스 말고, 별로 흥미 없는 카 체이싱 말고, 온전히 코믹과 액션을 조합한 액션.
진짜 존나게 쩔어줬던 교회 액션 시퀀스와, 후반후 가젤과의 격투씬. 거기다가 더해서 머리통(...) 폭죽씬까지....
물론 성룡과 다른 점은 잔인함의 향을 듬뿍 쏟았다는 건데, 그 마저도 코믹이 적절히 순화 되어 뚜렷한 인상을 남긴거죠.
그래서 2편의 저평가는 이해가 갑니다.
2편에서도 역시 코믹 액션은 여전하지만 1편의 좆간지에 비빌 정도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2편에 등장하는 빌런들이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아요.(보시면 아시겠지만..)
1편에서는 다리에 칼날을 장착한 가젤의 캐릭터 성이 워낙에 뚜렷했고, 그녀는 최소한 육체 이상의 무장은 하지 않았기에 보다 순수한 맨몸액션에 집중 할 수 있었던 게 컸습니다.
그리고 교회씬은 그야말로 약을 빨아야 나오는 수준이고.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 킹스맨1편을 성룡의 영화들과 겹쳐보면 고개가 끄덕여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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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1편을 10점으로 놓는다면, 저는 킹스맨2편에 8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1편을 평가하자면, 머리는 텅텅비어 있는데 몸매 하나는 끝장나게 잘빠진 여자라고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연성이나, 전개등은 이미 상관이 없는 거죠. 교회씬 / 머리통 폭발씬 / 가젤과의 격투씬. 플러스로 국장님의 존재감.
이 세 개만으로도 킹스맨1편은 뇌리에 깊게 꽂혀버리거든요. 다른 게 뭔 상관이에요. 몸매가 끝장나는데. 액션 영화에서 액션이 잘 뽑혔는데.
그에반해, 킹스맨2편은 1편에 비해 밸런스를 갖추었어요.
아, 근데, 개연성이나 전개에서 밸런스를 맞춘 건 아니고요. 화면 구성이 아주 멋집니다.
흡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다른 버전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화면이 쨍하고 아주 예뻐요. 고급스럽고 정갈한 가구들과 소품들이 영화의 진행과는 관계없이 시종일관 호화스러움을 선사합니다. 최근엔 이런 화면구성을 가진 영화를 본 게 없어서... 눈호강은 확실히 합니다.
액션은 제 기준엔 구렸어요. 이건 위에서 밝혔다시피, 액션 시퀀스와 직결되는 빌런에 관한거라 생략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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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팝콘영화에요.
영화관을 빠져 나왔을 때 '아 씨벌!! 괜히 봤네!!' 정도의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디씨위키식으로 표현하자면-
1편에 붙일 틀로는 [꿀잼-갓-영화]가 적당하고, 2편에는 [무난한 작품]틀이 적당할 것 같네요.
정신나간 양키센스로 벼려진 성룡영화였던 1편이 특이한 거였다고 보면, 2편은 화면빨(?)만 봐도 돈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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