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전을 해야하는 이유

http://m.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4538&l=2560698

아가페코치:전lw코치고 현재외국팀온라인코칭해주고있음

외노자라 새벽에 일어나서 스크림 관전해야되는데 자다 깨버림;

관종답게 갤러리 관음하다가 경쟁전 관련한 글이 있어서 의견달아봄

내가 프로생활을 했을때도 한때 경쟁전을 해야 하나에 대한 의문을 품은 적이 있음

실제로 그 당시에 경쟁전 보다는 스크림을 더 선호했었고, 경쟁전 연습 보다는 스크림에 할애하는 시간을 더 많게 연습했었음

코치마다, 사람마다, 보는 기준은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므로 아 저런 의견도 있구나.. 하고 봐주셈

일단 나도 아직 경쟁전이 왜 더 중요한가에 대한 확실한 개념이 잡히진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거, 1년간 데이터를 뽑아보니 80,90%도아님 그냥 100%임 경쟁전 시간투자 + 경쟁전 점수는 곧 스크림에서의 실력으로 직결됐고

그게 또 대회로 이어졌었음, 그냥 100%였음 이게 정말 놀라웠음 그냥 100%임

또, 숙소에 상주해 있거나 스크림 외 시간에 선수들이 어떤것을 하느냐 지켜보고 있으면 스크림연습이 끝나자마자

개인연습 시간에 경쟁전 연습을 하는 선수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팀의 팀적인 완성도도 눈에 띄게 빠르게 완성되었음

(내가 그동안 거쳐온 팀은 lw하나지만, 리빌딩 과정으로 보면 약 5개의 팀을 맡은게 됌ㅇㅇ)

내가 경쟁전에 신뢰하기 시작한건 위의 계기들도 있겠지만, 이 계기가 가장 컸음

평소에 내가 아끼는 선수인데, 지난 여름 쯤 갑자기 나에게 찾아와 슬럼프가 찾아온거 같다고 하소연함

숙소에 상주해 있을때 그 선수의 패턴을 보니까 경쟁전 할애하는 시간이 현저히 낮았음 실제로 오버워치 보다

다른것에 관심을 많이 갖고 그랬었음, 그래서 난 나름대로 경쟁전 1페이지(구체적으로 10등)로 올려보라고 권했고

올려보고 실력 향상이 없으면 내가 먹는거 사준다고 했었음

그 선수 결국 10등권에 올리더니 기량 최정상권으로 회복했음

그냥 이말을 해주고 싶음

프로게이머라고 하루종일 게임하는게 아님, 얘네도 사람이라 자꾸 다른거 하고싶고

겉돌고 싶고, 조금 쉬었다 하고싶고 좀 자고싶고 그럼

공부와 마찬가지로 게임도 자기 스스로는 많이 연습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시간을 따져보면 그러지 못함. 이거 100%팩트임

그래서 공부할때 스톱와치 켜놓고 자기가 얼마나 집중해서 공부했는지에 대해서 시간기록 하잖아 강성태 공부법인가?ㅇㅇ

아무튼 많은 프로들이 스크림 시간 외에 개인 연습을 할애하는 시간이 매우 적고, 스크림이 끝나면 긴장을 놓고 다른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실제로 스크림 시간은 하루에 2-3블럭 정도하면 실 연습시간은 5~6시간 정도 밖에 안됌ㅇㅇ 하루 24시간 중에 말이야ㅋㅋ 자는시간 밥먹는시간 10시간

이라고 치면 ㅇㅇ 14시간중에 6시간이야 나머지 8시간은 뒹굴고 다른거해 ㅋㅋㅋㅋ

최정상과 일반 프로게이머의 차이는 이 8시간에서남

이 8시간마저 오버워치 연습으로 매진하는 선수는 최정상에 가는거고,

그렇지 못한 선수는 그저 그런 선수로 남는거야

프로게이머로 정점 찍으려면 그냥 그 게임에 미쳐야돼

아까 어떤 땁붕이가 프로게이머 수명이 25살까지라고 하는거 들었어

사실인거 같아, 종각이형이 팀에 있을때 진짜 하루종일 오버워치에 투자할정도로 정말 열심히 노력했거든?

근데 안됐어, 어떤 수단과 방법 다써봤어, 명상도 시켜봤고 게임도 5일동안 안시켜봤고 운동도 시켜봤고,

근데 안됐어, 확실히 나이가 차면 노력한만큼 얻는게 적어져,

이 얘기를 왜하냐고? ㅋㅋㅋㅋㅋ 내가 가르치는 지금의 애들은 적어도 어려, 그래서 경쟁전을 빌미로

게임에 올인하게 했던거야, 경쟁전이 동기부여 하기 쉽거든, 하다보면 재밌어 점수올리는 맛이 있어,

나이먹고 노력해도 안되면 불쌍하자나 어렸을때 시켜야지 하드웨어 튼튼할때 해야돼

적어도 은퇴했을때 '아 난 정말 열심히 했구나' 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난

그래서 적어도 내가 맡는 팀은 지금은 날 좆같이 욕해도 경쟁전은 질리도록 시킬거야ㅋㅋ

지금까지는 경쟁전을 왜 시키는지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언급했다면

경쟁전이 실제로 스크림이나 대회에서 어떤 도움을 주는지 내가 아는한 언급해볼게

1.멘탈연습

경쟁전이 생각보다 멘탈 늘리는데 도움된다

수많은 트롤러,핵,온갖 정치질이 난무하는 곳에서 이겨내는 소양을 갖게되면

스크림이나 대회에서 바로 좋은 멘탈로 직결이돼

간혹 이런 선수들이 있어

'같은팀 xx들 암걸리는데 이xx들이랑 해야되요?'

'핵 너무 많아서 짜증나는데 이거 계속 해야되요?'

'트롤이 너무 많아요 나는 잘하는데 진짜 팀운이 너무 없어요..'

이런 선수들한테 내가 이런말을 해주지ㅋㅋ

'그럼 지금 10위권 안에 있는 선수들은 뭔데?'

현재 순위권(1~10위)권에 들어가 있는 선수들은 트롤러,핵,온갖 정치질을 이겨내고 올라간 애들이야ㅋㅋ

그런 온갖 역경을 이겨내면 스크림에서의 멘탈은 어떨까? 대회에서의 멘탈은 어떨까? 물론 조금 더 상위버전의 범주이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맥락이잖아?

그래서 실제로 난 선수 모집할때 경쟁전 할애 시간 + 경쟁전 점수를 가장 중요시봐ㅋㅋ

아 이얘기도 질문받은적 있어

쟤는 왜 경쟁전 별로 안하는데 저렇게 잘해요?

이렇게 묻는애들이 있어

보통 경쟁전을 안해도 잘하는 선수들은 이전에 했던 게임이 비슷한 장르일때가 많아ㅇㅇ 혹은 미친 재능러 0.2%정도 있는거 같아

얘네가 노력까지 겸비하면 너희들 좌절감 느낄걸? 그냥 노력으로 쟤네 이겨낼 생각 하면돼

2.캐릭터 숙련 연습

현재 메타에서 각 포지션별로 다뤄야하는 캐릭터는 보통 2~3개정도야, 근데 팀에서 조금 특별한 조합을 쓰거나, 다른 조합을 쓸때

각 포지션별로 1개정도의 캐릭터의 숙련을 더 요구해, 그럴때 경쟁전에서 연습시키는거 만큼 완벽한 연습 장소가 없어ㅇㅇ

3.주캐릭터 연습

주캐릭터 연습도 물론 된다, 경쟁전에서는 스크림과 다르게 매우 다양한 상황들이 연출돼

이 다양한 상황에서 대처능력과 센스가 습득이 되면 곧 스크림과 대회에서 까지 연결이 돼

4.맵에 대한 이해도

캐릭터별로 이 캐릭터가 잘 쓰이는 맵들이 있어, 이거를 내가 얘기해주는 애들이 있는 반면에

자기들이 습득해서 나한테 이건 어때요? 하고 물어보는 애들이 있어

이런애들은 보통 경쟁전에서 이 맵에서 이캐릭터가 좋다는걸 몸으로 체감해와서 나한테 이건 어떻냐고 물어보는거야

실제로 이런애들이 추천하는 조합이나 그 맵에서의 캐릭터는 거의 80%는 좋더라구

이밖에도 생각하면 너무 많은데

나 5시30분에 일어나야되서 가볼게 형들

아무튼 내가 해주고 싶은말은 그거야

경쟁전은 가장 간단히 개인기량을 끌어 올릴수 있는 완벽한 연습도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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