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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야외에서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으면 셔터 속도가 길어지는 것은 상식이다. 왜 밤에 플래시가 터지겠는가? 사진 잘 찍으려고겠지? 그럼 밤인데 플래시가 없으면? 당연히 사진은 제대로 나오기 어려운 것이다.

이 상황에서 삼각대 없이 사진을 찍는 것은 사실 제대로 나오리라는 기대를 버리라는 얘기와 같다. 생각해볼 필요조차 없이 당연한 것이다. 거기다 내 카메라는 4년된 80만 화소짜리이고 조리개나 ISO설정따위도 물론 없다.

난 다만 일단 쓸만한 카메라가 수중에 없고, 특이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건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금 쓰는 카메라를 고수하는 것이다. (뭐 이딴 건 내 사정이니까 이해하든 말든 상관은 없다.)

근데 뭐 "대리님 사진 연습좀 더 하셔야겠네요" 라고?

농담인건 알겠다만 싸가지는 좀 챙기고 다녀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아무도 카메라를 챙기지 않은 상황에서 열심히 사진 찍고 다닌 사람에게 해줄 말은 아니겠지?

다음번엔 이 4년된 애마로 네 머리통을 강하게 찍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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