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선물을 드리고싶은데

아버지께서 70이 넘으시고 뇌출혈로 마비가 되어 병원에 계세요
생신인데 드실것이든 뭐든 간에 사가려고 하는데
정작 저란놈은 아버지께서 뭘 좋아하시는지도 모르네요
평생 살면서 승진을 위해 공부만 하고 부모자식 먹여살리느라 바빴지
술만 진탕 드시고 좋아하는것 하나 없이 그렇게 사셨다니
아버지께서 잘 걸으셔서 다시 여행도 가고 맛있는거도 먹고 했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쓰고 있는데
편지를 쓰다보니 그럴 가능성이 없는걸 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너무 슬픕니다
어디 말할곳도 없어서 그냥 이렇게나마 적어봅니다

644명이 읽었어요. 3.22.172.246

비공개 손님 … 2024-05-10 12:39:04

마비가 되어서 못움직이시니.. 평소 좋아하던 장소같은데 가서셔 찍어서 보여드리는건 어떨까요..

비공개 손님 … 2024-05-10 13:34:00

유투브 같은거 보시는 좋아하시면 좋은 패드나 폰 사드려도 좋은데..
(매일 누워서 유투브만 보시는 우리 아버지한테 폰 사드림)

비공개 손님 … 2024-05-13 00:41:26

그래도 아버지를 사랑하는 자식이 있으니, 아버님은 그리 슬프지만은 않으실겁니다...

비공개 손님 … 2024-05-13 14:20:27

감사합니다. 아버지 뭐 매체를 잘 보시지도 않더라고요. 주말에 뵙고 왔는데 치킨이 먹고 싶다해서 나와서 사왔는데 병원밥이 맛이 없었는지 허겁지겁 드시네요. 오랫동안 이야기하다가 안아드리고 왔습니다.

비공개 손님 … 2024-05-15 20:41:28

자주 찾아뵙는게 최고의 선물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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