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뽑은 우리 회사가 바보임을 인정하고 몇가지만 회상해보고싶다..
참고로 연구소 직원 5명이 채안되는 작은 회사다. 보스도 연구직출신이다.
후임아.... 000대리야....
2년동안 욕먹으면서 회사다니느라 얼마나 힘들었니 내 후임마
1. 면접
이력서에 토익점수없어도 이해했어. 면접때 왜 영어점수가없는지.
대학교 4학년때부터 취업준비는 다 하고있지만. 졸업식을 지난주에 했다던 졸업예정자가
영어점수가없어도, 그래 이해했다. 800점이상정도라고 해도, 그래 뭐 개발이나 잘하면되지....
면접 마지막에 질문있냐고 했더니.
"어떤 사람이 회사에 필요한 인재일까요?, 면접보고나서 후배들한테 말해줘야 도움이 될거같아서요"
아.. 그때 알아차렸어야 했다. 지 앞가림은 못하는 사람이란걸..
(나는 뽑지말자고 했으나, 보스는 나에게 "당장 니가 뒤질거같으니 자잘한 업무라도 넘겨줘"라고하셨다, 고마웠다)
2. 환영회
술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는데 듣보잡대학이지만, 컴공과였고 오타쿠기질적으로 프로그램 언어에
빠삭해보였던 너는 과탑이었다고 했지. 매우 흥미로웠어.
지잡대이런거 떠나서 군계일학은 있기마련이니까. 사회성 떨어지는것도 맞아떨어지더라. 그럴수있지
근데 마소에서 발행해주는 강사자격증을 가지고있는 이사님한테
클라우드에 대해서 들어봤냐고 설명충으로 돌변하는건 좀 아니지않니ㅠㅠ
클라우드라니..클라우드라니....20년 넘게 프로그램만 짜오신분이야.. 대학교 시간강사로 나가시는분이자나
그래도 모를수있지않냐며.. 눈치를 못채는 너..
3. 첫발표
그래. 포트폴리오도 없던 너에 재능을 알고자 편하게 발표한번 시켰어.
졸업작품도 있고, 가장 흥미로워하는 주제도 좋고, 써본 언어나 플랫폼도 예를들어서 해보라고.
근데 피피티가 2장이었던너, 한장에 CPU 아이콘을 정중앙에 페이지 절반이나 차지할 크기로 넣어놓고
스피브 잡스처럼 발표하는건 좀 아니지않니ㅠㅠㅠㅠ
4. 보고서...
정부과제보고서를 작성하라고한건 아니야.
그냥 업무계획/보고서 한장짜리. 그래 왼쪽표는 업무계획. 오른쪽은 진행상황 적는표고.
고졸로 한달전에 들어온 생산팀 막내도 작성하는 문서자나.
근데 거기에 구어체로 일기를 쓰면 어쩌니. 그래 내가 샘플을 안보여준게 잘못이구나...
5. 보고서 2
내가 작성한 주간업무보고서를 다 전달해주고 잘해보라고 했지.
근데
1. 000 개발프로젝트
- 서버선정을 알아보려고
하는데 쉽지않음.
이렇게 적으면 어쩌니... 쉽지않았겠구나..
들여쓰기를 지적했어. 너무 들여써진거아니냐ㅋㅋ 줄바꿈되면 보통 서식에서 맞추기도 한다고.
내가 준 문서를 다시 보기바래..
> 2년동안 들여쓰기를 맞추지 못하는 너...
6. 프로그램을 짜보자
(그래 니가 잘하는 코딩한번 짜보자. )
"이래저래이래저래 하는 프로그램 짜서 한번 보여줘
기간을 얼마나 줘야되나~? 한번 서치해보고 계획세워서 알려줘~"
그후 3일을 기다렸지만, 계획을 말해주지않는 너.
"시간이 좀더 필요하니""물어보니
- 지금 보여드릴게요!
(오오 계획을 달라했더니 이미 해서 보여주는구나? )
"??? 이건 내가 시킨게 아니자나?? 뭐야 이건또? 응? 이건 무슨기능이야?"
> 카오스가 시작되었다. 끝내 괜히 시켰다. 아 다시안해도되~ 괜찮아;;; 로 끝..
>> 2년이 지나도록 "이런 기능이 필요한데 언제까지 구현되는지 계획을 언제까지 줄수있는지 언제 말해줄래?"
라고 물어보는 게 당연하게 되었고...
나 퇴근할때 인사하면 그제서야!는 개뿔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하는너...
돌아서서 그거 왜 보고 안하니? 라고하면 "지금 알려드릴까요?" 로 대답하는 너..
지금 적으면서도 약간 구역질 날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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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적고 보니 똥글이네요.
만감이 교차해서 여기라도 좀 적어보고 싶었네요 넓은아량부탁드립니다.
아직 적을게 산더미 인데 글이 이렇게 길어지다니.
이 친구가 우리회사에 입사한지 2년 3개월?만에 퇴사합니다.
회사다니다가 대학을 늦게간 케이스. 아 얼마나 멋진 추진력인가.
무려 과탑! 항상 후배들에게 둘러쌓여서 과제든 수업이든 조교처럼 지도해주던 인물!
면접때도 후배들을 생각하던 깊고 넓은 인정!
좋은것만 보고 사랑을 주자. 그럼 발전할것이다라고한게 벌써 2년이나..
진짜 에피소드가 쌓여있는지라. 나만 답답할수없으니 좀만 거들어주십쇼ㅋㅋㅋ
퇴사발언은 쓰지도 못했네.
"존나 어린 신입아닌가?"라고 할수있겠는데 이녀석 30대 중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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