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의원 가면 어르신들이 죄다 둥그렇게 주저 앉아서
밑에다 휴지 한장 깔아놓고 손등에서 피를 한바가지씩 줄줄 흘리고 있음
밑에 깔아놓은 휴지가 시뻘겋게 피에 젖어있는데
그 광경이 그렇게 그로테스크 할 수가 없음
나도 당시 뭔 일이 있었는지 주먹으로 벽 쳤다가 손 삐꾸돼서
아버지에게 추천받고 간적이 있었는데
가니까 의사 가운 입은 사람이 와서 요기 앉아서 잠시 기다리라 하고는
잠시 뒤 한 손에 딱 보기에도 존나 흉악하게 생긴 대침 뭉치를 들고 와서는
'아파도 조금만 참으세요' 하더니
대충 혈 잡는 척 하고 손등에다가 사정없이 대침을 쑤컹쑤컹 삽입하기 시작함
그러고 하나하나 빼는데 대침이 들어갔다 나온 구멍에서
시커먼 피가 줄줄 새어나가더니 순식간에 전설에나 나오는 ㅇㅇ동 피주먹 코스프레 됨
아무튼 그거를 한 일주일인가 하면서 존나 낫지도 않고 그러니까
한의사가 '이거 째야겠네요' 하더니 수술실(?)로 데리고 감
그러고는 금색 메스를 들고 와서는 통증 부위를 살짝 째더니
존나 사정없이 마치 피부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피지 짜듯 짜기 시작하는거
이러면 뭔 고름이 나온다나 뭐라나 근데 나온다던 고름은 안나오고
그냥 피만 존나 철철 흘리니까 지도 존나 민망하고 당황했는지
대충 마무리 짓고는 금실로 한바늘 꿰멤;; (아직도 그 자리에 나누기 부호 모양 흉터 있음)
존나 짜증도 나고 돈도 아깝고 며칠간 흘린 피도 아깝고(리얼)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정형외과 갔는데 X레이 찍어보더니
연골이 찢어졌다며 왜 이제야 왔냐고 한소리 듣고는 처방받은 약 3일 먹고 다 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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