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여친의 젓가락이 바닥에 떨어져도 젓가락 달라는 말을 못해
나는 주워서 물에 씻쳐서 그냥먹으라고 했죠..
그리고 그녀는 그날 내게 '너같은 겁쟁이랑은 상종도 하기싫다.. 연락하지마라' 라고 문자를 보냈죠..
저는 울며불며 '할수있어.. 식당에서 젓가락 달란말 할수있어' 라고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했죠..
며칠후 그녀와 나는 같은 식당에 가서 일부러 젓가락을 떨어뜰렸습니다..
그날은 주말이었고 식당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손을 들어보이며 '저기요' 라고 말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입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차마... 저기요.. 라는 3음절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식은땀이 계속 나서 미치는것같았습니다.. 여친은 앞에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어쩐지 그 눈빛이 너무 차가워보였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정신을 바짝차리고 '이번에 말하지 못하면 앞으로 평생 후회한다'
라고 생각하고 우렁차게 소리질렀습니다...
'젖가락 달라고 씹팔년들아!!~~~~~~~~ㅁㄴㅇㅁㄴㅇㄹㅇㅁㄴㄻㅇㄴㄹ'
저는 그자리에서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아이처럼 엉엉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울어버렸습니다...
여친은 계산을 하고 먼저 나갔고 그게 그녀와 나의 마지막이었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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