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귀한 엔딩입니다. 해밀턴이 우승하고, 메르세데스가 원투를 차지한건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만, 실수로 체커기가 빨리 뜨는 바람에 공식적인 경기 종료 시점이 체커기가 처음 나온 54랩째(원래는 56랩)가 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코바야시의 마지막 랩 추월은 무효가 되었다고...저도 처음 알게된 규정이네요;
스타트에서 로즈베르크가 늦고, 로켓 스타트의 달인인 마싸와 알론소가 동시에 뛰쳐나가다 타이어끼리 부딪혀 마싸의 차량이 들썩하며 밀려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로즈베르크는 어제부터 말썽부리던 텔레메트리 교신 문제가 오늘 레이스 중에서도 반복되는 바람에 스티어링에 뜨는 연료 사용량을 엔지니어에게 일일이 무선으로 불러주는 악조건 속에서 레이스를 진행했습니다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압도적인 주행 성능의 W05는 그를 다시 2위로 마치게 해주었습니다.
해밀턴 다음으로 이번 레이스에서 기분 좋았을 사람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포디움에 오른 알론소일 겁니다. 중국 GP를 앞두고 많은 업데이트를 진행한 F14T를 타고 팀에서 밝혔던 목표인 '두번째로 빠른 차'라는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레드불은 미디움으로 타이어를 바꾼 이후 페이스가 갑자기 나빠졌습니다. 특히 에이스인 페텔에게 더 치명적인 문제였는데, 로즈베르크와 배틀하는 사이에 뒤에서 쫓아온 팀메이트 리카도에게 별반 저항도 하지못하고 추월을 허용하는 추태를 보이고 말았습니다. 4연속 챔프의 자존심에 상처가 심하게 남을 것 같은데...팀내 위상을 유지하려면 메르세데스는 젖혀두고서라도 리카도보다는 실력에서 확실히 우위를 보여야 할텐데, 올 시즌 들어서 키미 못지않게 자기한테 맞는 세팅을 못 찾는 느낌입니다.
맥라렌은 이번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 엔진 사용 팀 중 유일하게 노 포인트의 굴욕을 떠안았습니다.
컨스트럭터 순위는 메르세데스가 4전만에 2위와의 간격을 무려 97점이나 벌려놓은 상태라 개러지에 갑자기 핵이라도 떨어지지 않는 이상 우승은 당연한 상황입니다. 해밀턴이 4경기중 3승을 거뒀는데도 한번의 리타이어 때문에 아직 종합순위로는 로즈베르크에게 4포인트 지고 있는 것도 특기할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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