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랩에서 페라리의 스타트는 분명 빨랐습니다만 베텔을 잡을 정도는 아니었고, 키미는 페레즈 때문에 데미지를 입고 피트를 한번 더 가져간 덕분에 일찌감치 포인트는 물 건너갔습니다. 그 이후는...정말로 졸면서 봤습니다. 베텔이 스스로 사고나기전엔 도저히 따라잡을수가 없겠더군요.
후반부 들어서 레드불 차량의 기어박스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저단기어에서 숏 시프트를 하는 바람에 시간 손실이 발생, 어느정도 격차가 줄기는 했지만 남은 랩에 비해서는 턱없는 수준이었고 저대로 끝났습니다. 해밀턴은 2포인트, 키미는 노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챔피언십 도전은 99% 불가능한 상황에 도달했고, 알론소도 베텔이 2연속으로 리타이어하지 않는 이상은 사정권에조차 둘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중계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건 시상대에 베텔이 오르자 폭풍같은 야유를 퍼붓고 알론소가 나타나자 어마어마한 환호를 보내던 티포시들, 그리고 시상식 내내 엄청 긴 장대에 크로아티아 국기를 매달고 흔들어대서 카메라 앵글을 다 잡아먹던 무명의 근성가이 정도네요. 진짜 절묘하게 다 가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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