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이직했는데 취업학원이라서 나이대가 약간 다양하긴 합니다.
대부분 20~30대고 간혹가다 아주 가끔 30대 중반 40대초가 취미로 배우러 오기는 학원이에요
근데 이 학원에 처음 출근한 날 54살 먹은 아저씨가 있어서 좀 당황 했습니다.
애들 다니는 국영수 학원에 무슨 아저씨 와서 앉아 있는 느낌 이랄까;;
그래서 저랑 나이차가 많이 나다 보니 혹여라도 피드백 줄 때 기분 나빠할까 봐 깍듯이
엄청 조심조심 피드백을 드렸는데 (참고로 전 초등학생한테도 피드백줄 때 ㅇㅇㅇ님 붙이고 존댓말 씁니다..;;)
수업 4회차 때 됐을까 원장님이 절 부르더니 컴플레인이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뭐지? 싶었는데 출석 부를 때
이름 뒤에 ㅇㅇㅇ'님'자 안 붙이고 그냥 불러서 기분 나쁘다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54살 그 아재가 그랬다 그러네요
이제까지 강사 생활만 4년 정도 했는데 이런 건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일단 알겠다 하고
오늘 수업 때 그 아재한테 가서
출석 때문에 기분 나쁘셨다고 들었다 그 점에 관해서 사과 ....라고 말하는 순간
아재가 혼자 급발진 하더군요
자기 나이가 54살인데 아무리 출석이라고 해도
이름만 부르면 되냐느니 어쩌냐느니
다른 학생들 다 있는 강의실 한복판에서 말이죠
~씨~님자 부르면서 출석 부르라고 아마 다들 기분 나빴을 거라고
그래서 제가 알겠다 근데 지금 이렇게까지 화내는 이유가 있냐
제가 수업 시에는 깍듯이 예의 지켰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문제없데요 근데 출석 때문에 너무 기분 나빴다고
사람이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데 버르장머리가 없다면서
여기서부턴 거의 미친놈처럼 노발대발하더니
환불은 안할테니 집에 가겠다며 그냥 가더라구요 ;;;
저도 복도 나가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멍때리고 있는데
그 아재가 엘베 기다리고 있다가 저랑 눈 마주치고선 또 비아냥 거리듯이 버르장머리 없네 하고 가더라구요
학원인데다 다른 어린 수강생들도 있어서 거의 한마디도 못하고 듣기만 했는데
보내고 나서 수업하는데 너무 개빡쳐서 부들 부들 떨리더라고요
시발 어차피 오라는 학원도 많은데 그냥 퇴사각오하고
한마디라도 했을까 싶은데 이것도 직장이라고 일 커질까봐 말도 못하고 듣기만 한게
너무 좆같고 어찌됐든 돈 내고 온 고객이니까 뭐라고 말을 못 하겠더라구요
평소 성격 같으면 진짜 멱살 잡고 죽탱이 한 10대정도 꽂고 어디 던져 버렸을 성격인데
와 아무 소리도 못하는 상황에 뭔가 어이없을 정도로 욕처먹으니까
혈압오르고 뒷골이 다 땡기네요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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