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직종을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고정 수입이 없고 잘벌고 못버는 가이드 극과 극이기에
공부는 못해도 독하고 포기는 안하는 성격이라 그래도 어디가서 꿀리지 않는 가이드가 됬고 드디어 돈 좀 만져보나 했더니 코로나가 터져버리네요ㅠ
비자도 안나오고 어쩔수없이 모아놓은 돈 들고 3년 사귄 여자친구한테 곧 다시 돌아오겠다며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확실히 해외에서 살다보니 뭔가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 아 우리나라와는 이런게 다르구나 이런것도 있구나 그런 생각이 사업틀만 1년 세우게 만들다 코로나로 수입이 끊기니 그 사업을 구체화해서 모아놓은 돈 꼴아박고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 한국으로 온지 하루만에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는 소식에 진짜 부모님한테 욕이란 욕은 다 먹고 결혼했고 그렇게 철이 없던 저도 아빠가 되며 부성애라는것도 생기고 책임감도 생기더라구요
대박일것이라고 시작했던 사업은 1년동안 까먹고 메꾸고만 반복하다 이제야 흑자로 바꼈구요 그래도 적은 돈입니다
앞으로 단계적인 계획과 목표도 있었고 뿌듯하고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했는데
어릴때 담배피고 술먹고 대학도 좆까 했던 저와는 다르게 동생은 졸업하자마자 대기업 들어가서 저보다 더 안정적으로 살고있는거보곤 후회가 엄청 들었습니다
사회경험도 적은데 처음 사업을 하다보니 하면서 발등에 불떨어지고 끄면서 배운게 많았죠
부모님께 부탁해 사이버대학 학비를 빌려주실수 있냐고 하니 흔쾌히 학비를 주시더라구요... 주변에선 사업을 하려고 대학을 가는건 시간과 돈낭비다 라고 했지만 제가 하는 사업이 유통쪽이다 보니 그쪽으로 기본 지식은 갖춰져야하겠다 싶었고 또 나중에 아들이 크면 학위 하나라고 가지고 있는게 아빠로써 아들에게 무시안당하겠다 싶기도했고
또 자칫하면 내 선택에 우리가족과 저를 믿고 고생하는 직원들 밥줄도 날라가겠구나 아찔한 생각에 하나라도 더 배우며 불안함도 지우고 싶었구요
또래 친구들은 훨씬 이전에 졸업하고 취업해서 돈벌고 있는데 저는 이제서야 대학을 다니고 어디 취업할 능력은 안되서 사업이란 단어도 부끄러운 사업을 하며 적은 돈을 벌고있으니
나이는 진짜 몇년뒤면 서른인데 모아놓은 돈은 없고 한국에 연고도 없는 와이프는 저만 바라보고 아들보며 다시 힘내고...어느집이던 장남이 잘되야한다는데 동생 사촌들은 다 앞서가는 느낌이고
어느순간 내가 지금 이 확신이 사실 헛된 희망이고 결국엔 새드엔딩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불안해지고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정신좀 차리라고 하지 않을까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땜에 밤에 눈도 말똥말똥 좋은 생각만 하자 해도 그게 쉽지가 않네요
주변에 그런 조언을 해줄수있는 사람들도 없고 모르겠네요 내가 지금 맞는길을 가고있는지 잘살고 있는지
1147명이 읽었어요. 3.146.35.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