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은 3천 초반대구요... 내년에 중후반대는 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지잡대 수준 수도권 공대 나왔고 스펙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전공만 팠을 뿐...
와이프랑은 2년 정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와이프는 지방 사범대 영어교육과 나와서
영어 계약직 교사로 1년 넘게 좀 하다가 학교에 환멸을 느끼고 때려쳤습니다.
그리고 지가 학원 다니면서 무역 공부 꾸역꾸역 하더니 자격증 몇 개 따고 (엄청 어려운 자격증은 아닌듯)
서울로 올라오더군요. 처음엔 엄청 조그만 무역회사 들어가서 아둥바둥 일했는데
조그만 회사답게 사장이 철권통치를 해대서 그걸 못버티고 때려쳤습니다.
(주거 환경도 열악했거니와... 제가 취업되면서 저와 가까이 살기 위해서 이사)
한 달 정도 쉬고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듭디다.
그리고 2호선 라인에 있는 그냥저냥 조그마한 해외 무역회사에 들어가더군요.
가서는 좋아하더라구요. 해외출장도 가끔 가고, 지가 좋아하는 영어 써가면서 무역일 하고 그러니까...
하지만 어딜 가나 '병신총량의 법칙'은 있죠.
지네 팀 대리랑 사장 놈이 또 병신짓을 해싸는 회사라서 와이프가 울기도 하고 힘들어 하곤 했습니다.
(대리는 분노조절장애 + 피해의식, 사장은 여직원 성추행 + 맘에 안드는 사람 내쫓기 스킬)
물론 이직 초기의 낯설음과 어려움도 있었겠지요.
어느 정도는 초반의 역경을 딛고 또 잘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일은 정말 잘 해요. 와이프네 회사 사람들이 와이프 좋아라 하기도 하고
일도 곧잘 시키고 과거 경력 인정해서 금방 진급시켜주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와이프가 여기 다닌지 1년 됐는데 지금도 너무 힘들어합니다.
제 벌이에 외벌이로 살기에는 물론 빡빡하지만,
차라리 여유롭게 한두달 쉬고 재취업 맘 편히 알아봐서 좋은 회사 가는 게 어떨까 고민됩니다.
저나 와이프나 스펙이 그닥 좋진 않아요. 전 그나마 공돌이라 밥빌어먹고 사는건데...
와이프는 연봉 2천중반쯤 되는 거 같습니다.
저같은 개. 발자는 야근 따윈 그냥 심심하면 하는 수준인데도 업무 강도가 힘들다는 생각 안하고 사는 사람인데... 와이프는 거의 항상 칼퇴하면서도 힘들어하네요.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우리 미래 생각해서 곧죽어도 꾸역꾸역 다니다가 언젠가 이직할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합니다.
알지롱 현자님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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