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공과 실패
글 : 크리스티아노 루이우
나는 [날카로운 전술가]라고 자처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비원의 데시마(10번째 CL 우승) 달성을 포함해, CL를 3번이나 제패하고, 16번이나 타이틀을 획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명장]이라고 칭송하는 목소리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하물며 감독 안첼로티를 [마에스트로]라고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에 가까울 겁니다. 다름 아닌 안첼로티의 스승인 아리고 사키를 아득히 뛰어넘는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안첼로티 (이하A) – 이게 무슨 일인지.. 루이우, 이건 아무리 그래도 좀 아니지 않나? 안 그래? 보통 인터뷰 첫 질문이란 건 부드러운 내용으로 시작하는 것이고, 대부분의 경우 취재 대상을 의도적으로 띄워주면서 ‘기분 좋게’ 만드는 것 일 텐데. 이번에 자네는 그렇기는커녕 나를 ‘깎아 내리는’ 것부터 시작하다니… 상당히 재미있는 수법을 생각해 왔군. 뭐 이건 당연히 농담이고. (웃음)
당연히 자네가 나를 ‘깎아 내리려고’ 그런 질문을 한 게 아니란 건 120% 알고 있네. 확실히 나라는 감독이 결코 화려하지 않고, 오히려 수수한 부류에 든다는 것도 자각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웃음)
하지만 지금 말이 나온 낮은 평가라는 건 실제로는 어떨지. 어쩌면 이건 내 멋대로 하는 생각일 뿐인지도 모르겠지만 축구계 내부가 아니라 오히려 그 주변을 둘러 싼 특정한 장소에 한정 된 평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네. 희망을 담아서 말이지. (웃음)
다만 선수들이나 나의 동료들, 그에 더해 적지 않은 저널리스트들도 포함한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평가와 바로 곁에서 접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어쩌면 약간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어. 뭐 어떤 것에 대한 견해란 항상 사람마다 다르니까. 어떤 말을 듣더라도 내가 그걸 신경 쓰는 일은 전혀 없을 거야.
어쨌든 나는 현역 당시도 포함해서 물론 감독으로도 한 번도 미디어를 뒤흔드는 류의 존재는 아니었고, 그렇게 되는 것을 피해왔지.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것이 내 본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네.
물론 소위 강렬한 카리스마 같은 걸로 억지로 팀을 통솔하는 [귀신 같은 상관] 타입도 아니고. (웃음) [날카로운 전술가]를 자처하는 일도 없어. 좋아하지도 않고.
그런 내가 지금까지 항상 생각해 온 것은 이른바 [양식]과 [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지. 선수로도 항상 언제 어떤 시합에서나 가장 심플하게 행동하고, 솔직 하려고 노력해 왔고, 그건 감독이 되어서도 무엇 하나 변하지 않았어. 당연히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클럽인 레알을 이끄는 지금도 그런 내 신념이 즉 삶의 방식이 변화하는 일은 조금도 없었지.
더 말을 하자면 나는 한 번도 선수들에게 있어 [마에스트로]가 되려고 생각 한 적도 없고, 선수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어. 오히려 마에스트로라는 존재가 되는 것을 꺼리고 싫어했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거야.
그게 그렇지 않겠어? 예를 들면 그 CR7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나를 [마에스트로]라고 부르는 장면을 떠올리기만 해도 웃음이 멎지가 않는 걸, 설마 내가 그에게 드리블이나 패스를 ‘가르친다’고? (웃음)
그런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끄는 클럽이 커지면 커질수록 감독의 존재 의의는 제한 되지. 마에스트로여서는 안 되는 거야. 더욱 중요한 측면이 무수히 있어.
예를 들면 휘하에 두는 선수들의 모티베이션을 어떻게 유지 할 것 인가. 예를 들면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신 상태를 어디까지 정확하게 파악 하고 있는가. 또는 시합의 국면 마다 변화하는 흐름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읽어 낼 것 인가… 등등.
승리하려는 팀이 필요로 하는 것은 순수하게 현장을 안다는 직무을 달성하려 하는 ‘감독’이고 결코 마에스트로 같은 게 아니야. 물론 그건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그걸 신념으로 감독 일을 계속 해 온 나는 그야말로 그런 사고 방식을 관철하는 것으로 상응하는 결과를 내 왔다는 자부심도 다소 있다고 할 수 있겠지.
당연히 그런 나와는 전혀 다른 사고 방식으로 결과를 내는 감독도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아.
무엇이 가장 뛰어난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 모든 감독이 다른 사람과는 다른 독자성을 가지고 있어.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지. 그리고 나는 그들 동료들 모두를 존중해.
-당신이 감독을 맡을 때에는 [써먹기 편한 감독]이라는 이미지로 클럽에 초빙 되는 인상이 있는데 그래도 일단 지휘를 시작하면 클럽이 원하는 것을 달성합니다. 안첼로티가 지휘관으로 특히 뛰어난 점은 무엇일까요?
A – 행운이지. 정말로. 그 이외에는 없어. 감독으로 커리어를 시작 한 이래로 나는 강한 클럽을 이끈다는 행운을 몇 번이나 경험했지. 이런 나보다 훨씬 뛰어난 감독은 그야말로 무수히 많아. 하지만 그런 그들의 대다수는 여러 이유 때문에 내가 얻은 것과 같은 행운의 축복을 받지는 못했어. 물론 이건 결코 겸손 같은 건 아니야.
보다 강한 클럽을 이끌 수 있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승리 할 확률은 높아지지. 그리고 실제로 승리의 수가 증가해 간다면, 그 감독의 평가는 높아져. 나는 이런 좋은 순환의 축복을 받았을 뿐이야.
따라서 [비결] 같은 건 없어.
현역 당시부터 나는 감독이 되는 걸 꿈꿔 왔고, 실제로 플레이 하면서도 항상 감독의 시선으로 상황을 보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어. 그렇게 내 자신에게 과제를 냈다고 말해도 좋겠지.
그리고 물론 나는 이 감독이라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어. 전술적인 면에서 떨어진다 하더라도 그 “열정” 에서 다른 감독들에게 뒤쳐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그렇다고 자부하고 있어.
하지만 한편으로 그 열정이 내 체내에서 과도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야. 요컨대 [어차피 축구일 뿐]이라는 거지. 즉, 우리들의 일인 축구는 [플레이 한다.]는 것이고, 플레이란 즉 [논다.]는 것이니까. 그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리들의 일은 고작 축구일 뿐, 세상의 미래를 결정할 정도로 대단한 건 아니거든.
그러니 나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 받는 스포츠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었다는 행운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 이런 절대적인 기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거기에 더해서 아까 말 한 [비결] 이야기로 잠시 돌아가자면 그야말로 이 [어차피 축구일 뿐]이라는 사고 방식을 근간에 두는 것 그 자체가 어쩌면 감독으로 내가 일정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최대의 요인일지도 모르겠군.
요는 너무 어떤 것을 무겁게 받아 들이지 않는 것. 그리고 적당히 릴렉스한 분위기랄까. 일단 트레이닝이나 시합과 같은 현장을 떠나면 열기를 단숨에 식히는 것 같은 태도 말이지. 어쩌면 선수들에게도 올바르게 전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물론 클럽 수뇌부나 티포지와의 관계에서도 그건 완전히 마찬가지야. 과도한 긴장이나 중압을 주위나 특히 선수들에게 의도적으로 부과하는 일은 하지 않아. 물론 이런 내 방식이 전부 옳다고 말 할 생각은 전혀 없어. 오히려 나와 같은 감독의 태도는 높은 레벨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옳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변함 없는 태도로 감독 일을 계속 할거야. 패배가 쌓여간다 해도 말이지. 어쨌든 나는 지금 이 방법 이외에 다른 수단은 가진 게 없으니까. (웃음)
근소한 차이의 2위라도 [패배자]의 낙인이 찍힌다.
-레알 마드리드로 말하자면 예를 들어 디 마리아의 방출이 상징하듯 때때로 [실력]보다 [명성]있는 선수를 획득하는 클럽이라는 견해도 많습니다. 요는 감독의 의도에 맞지 않는 선수도 결코 적지 않은 상태에, 게다가 라커룸에는 문자 그대로 쟁쟁한 멤버가 늘어 서 있으니 직면하는 문제도 복잡할 텐데요.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대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A – 세계 유수의 클럽을 이끈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역시 일단은 그 전제를 올바르게 이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즉, 그야말로 레알 마드리드 정도의 빅 클럽을 이끈다면 거기엔 단순히 기술, 전술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더욱 많은 여러 부분에서 클럽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해야만 하지.
클럽의 이미지, 정치적인 관계, 게다가 제정적인 면에서 클럽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같은 것 말이야.
오늘날 축구계에서는 그 시비는 제쳐두고라도 제정적인 측면은 기술적. 전술적인 중요성을 아득히 뛰어넘고 있어.
그렇게 된 이상 오늘날의 축구계에서 살아가는 감독들은 이런 현실과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자신의 신념과 이상은 확고하게 품으면서, 눈 앞의 현실을 일단 받아 들여야 하지. 그야말로 여기서의 성패가 현대 축구가 감독에게 묻는 본질이 아닐까?
그리고 당연히 그 본질은 레알에만 관련 된 이야기는 아니야. 예를 들면 과거 이끌었던 밀란에서도 그랬지. 같은 종류의 어려운 요구는 항상 클럽 측에서 감독에게 부과되어 왔어. 따라서 이미 나는 그 본질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있지.
물론 때로는 클럽이 [실력]보다 [명성]을 취할 수도 있어. 유익한 선수를 매각하고, 보다 지명도가 있는 선수를 획득하는 일은 이미 이 세계에서는 전혀 신기할 것도 없는 이야기지. 오히려 상식의 범위 내야. 그렇다면 감독은 클럽 측이 준비 한 소재(멤버)를 얼마나 효율적, 효과적으로 짜 맞춰서 최대한으로 그 포텐셜을 끌어내는가, 그 부분에 집중해야만 하지. 그리고 결과를 내야만 해. 없는 것(매각 된 선수)를 한탄할 시간은 없으니까.
애초에 감독이란 클럽이 정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 그 고용주인 클럽의 요구에 응하는 것으로 보수를 얻는 직업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이 일을 할 자격이 없다는 말이 되지.
새롭게 가입 한 선수를 어떻게 살릴지, 어떻게 그 재능을 남김 없이 발휘 시킬지. 그 부분이야말로 감독이라는 일의 참 맛이 있어.
즉, 지금 여기서 하는 이야기는 디 마리아가 하메스 로드리게스보다 유익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야. 그렇게 확실하게 강조 해 두고 싶어.
그리고 이런 질문에 대해서 나는 항상 같은 예를 들어 대답하고 있지. 그건 지금부터 12년 전, 2002년 여름에 있었던 일이야. 어느 누구나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확신 했던 [히바우두, 루이 코스타, 안드레아(피를로), 셰도르프, 인자기, 셰브첸코] 동시 기용에 나는 도전했고, 결과는 다들 아는 대로지.
스쿠데토는 놓쳤지만 CL 우승을 했어.
-그렇지만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은 그야말로 파비오 카펠로가 그랬듯 타이틀 획득이라는 결과를 얻어도 목이 날아가는 일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이기는 것만이 아니라 항상 적을 압도하는 힘을 보여줘야만 하죠. 역시 그 스트레스는 다른 클럽과 비교할 수 없는 걸까요?
A – 이것도 대답은 마찬가지인데. 어려운 건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만은 아니라는 말이지. 그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클럽 수뇌부는 감독의 목을 잘라. 그런 거야. 어떤 시대라도 말이지. (웃음)
그렇다 해도 역시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요구 받는 성과가 다른 곳과는 격이 다르기 때문에 감독에게 곧바로 결과를 내는 것이 의무화 되지. 주어지는 시간은 적어. 여러 해에 걸쳐 조금씩 팀을 형성해 갈 시간이 없지. 무엇보다 이 곳에는 이미 다른 곳과는 명백히 차이가 나는 레벨의 선수가 시즌마다 보강 되니까 클럽 수뇌부뿐만 아니라 마드리드 시 전체가 항상 최고의 전적을 원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겠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단순히 이기는 것만이 아니라 적을 압도 할 것을 항상 요구 받아. 그것이 플로렌티노 페레즈의 철학이며,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의 이런 사고 방식은 전혀 하자가 없지.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레알 마드리드여야만 해. 리가를 제패하지 못하고 끝난다면 그것이 근소한 차이의 2위라 하더라도 그 시즌은 실패가 되고 감독에게는 [패배자]의 낙인이 찍히지. 그것이 이 클럽의 전통이고, 그렇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오래도록 세계 최고봉의 클럽으로 넓게 인식되고 있어. 따라서 물론 나도 포함해서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초빙 되는 자는 그 계약서에 서명 할 때에 레알 마드리드가 레알 마드리드인 이유를 120% 이해해야만 하지.
경험을 쌓은 지금도 실패는 끊이지 않는다.
-좋은 감독은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법. 지금까지 19년에 달하는 커리어에서 안첼로티가 범한 최대의 실패이자 지금도 활용하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A – 물론 실패는 수없이 많지. 그리고 일정한 경험을 쌓은 지금도 실패는 끝이 없어. 감독을 시작 한 당시와 비교하자면 그야 19년이라는 나이를 쌓아왔으니 어느 정도는 둥글어 졌다고 할까, 많은 것들에 대해서 거칠지 않고, 나이를 먹으면서 더욱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은 하지만…
다만 그렇게 말은 해도 역시 수없이 많은 실패라는 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결코 잊혀지지 않는 것이라 말이지. 그 중에서도 선명하게 그야말로 아플 정도로 선명히 기억에 새겨져 있는 것이 2004년 에스타디오 데 리아조르에서 있었던 라 코루냐와의 경기지. CL 준준결승. 홈에서 있었던 1차전에서 4:1로 승리한 우리 밀란은 적지로 넘어가서 한 2차전에서 0-4로 패배. 문자 그대로 참패를 맛봤어. 그건 전적으로 감독이었던 내 실수였어. 2차전에 임하면서 질 리가 없다고 이미 준결승 진출은 100% 확실하다고 팀은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지. 물론 그렇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감독인 내 책임이니까. 그 무참한 패배에서 많은 것을 배운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아무리 후회해도 후회스럽다는 마음이 지금도 내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어.
[이스탄불의 악몽(2005년 CL결승 밀란 대 리버풀)]을 내가 꼽을 거라고 자네는 생각했을 테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순수하게 피치 위에서 패배한 경기였고, 오히려 그 결말 (3-0으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에 동점이 되고 최종적으로 승부차기 패배)은 결코 데이터로 통계화 할 수 있는 종류의 이야기가 아닌 “사고” 였으니까. 그렇지만 그 라 코루냐와의 경기는 달라. 실제로 피치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들은 패배했어. 그러니 완전히 의미가 다르지.
-그러면 지금까지 19년을 보내며 가장 힘들었던 시즌은 언제인가요? 또 시즌 중간에 취임 한 유벤투스에서의 첫 해 7위를 제외하면 5위보다 아래 순위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다고는 해도 본의 아니게 [감독 실격]의 낙인을 팬이나 클럽 수뇌부에게 받았다고 느낀 경험은 있습니까?
A – 아니, 그건 없어. 다만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라면,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기 몇 개월 전에 도쿄에서 인터 콘티넨탈 컵을 땄지만 5위로 끝났던 2007/2008 시즌. 36라운드 더비에서 이기고 CL 출장권(4위)을 거의 손안에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어진 37라운드에서 나폴리에게 1-3으로 패배하며 5위로 추락. 최종 라운드에서 우리도 이겼지만 4위 자리를 경쟁하던 피오렌티나가 이겼기 때문에… 겨우 [2]점의 승점차로 CL 출장 기회를 놓쳤지. 그 때의 실망과 아스날에게 홈에서 0-2로 패배한 같은 시즌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 둘 다 생각 할 때마다 가슴 깊은 곳이 저며오듯 고통스러워.
-이런 클럽에서는 결과를 낼 수가 없다고 생각 한 적은 없나요?
A –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을 걸.
-감독이 결과를 내는데 주변의 서포트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클럽 수뇌진이나 GM, 디렉터와 잘 해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 당신이 의식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A – 전에도 말 한 것처럼 그건 이미 내 성격이니까 특별히 무언가를 의식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건 더더욱 아니지.
다만 이렇게 말은 해도 나도 당연하겠지만 어려운 인간관계 때문에 화가 났던 적은 몇 번이나 있어. 내가 무슨 성인 군자도 아니까 말이지. (웃음)
예를 들면 그다지 이런 식의 과거 이야기에 실명을 거론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슬픈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굳이 말하자면 가장 힘들었던 건 유벤투스 시절이야. 그들 티포지와의 관계는 말 그대로 최악이었지. 취임 당시부터 그랬어. 그만큼 승리를 쌓았던 마르첼로(리피)의 후임이기도 했고, 내가 다른 곳도 아니고 전 밀란과 로마 선수였던 것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그렇다 해도 설마 그 정도로 비방과 중상 모략을 받을 줄이야…
그리고 2년이 흘러 내가 밀란 감독 자리로 가자 그들의 공격은 이미 상궤를 넘어선 영역까지 도달해버렸지. 언제였더라 유벤투스와의 시합을 끝낸 후에 격렬한 야유에 화가 나서 내가 감독으로 절대 해서는 안 될 리액션을 한 적이 있어. 물론 곧바로 후회했지만 그때는 아무리 나라도 인내에 한계가 왔었지.
-추가로 실제로 선수와의 불화도 제로는 아니었을텐데요.
A – 물론이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있었어. 그야말로 밀란 시절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선수라고 불렸던 선수들과 말이지. 인자기나 셰바 거기에 가투소나 셰도르프까지. 오히려 셰도르프가 가장 격렬하게 “붙었던 상대”였어. (웃음) 하지만 내가 그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들도 역시 나를 진심으로 신뢰해 줬어.
-하지만 아무리 해도 서로 신뢰하지 못했던 선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죠?
A – 요앙 구르퀴프
세리에A 감독 일은 다른 곳과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어렵다
- 그렇지만 역시 감독 안첼로티로 말하자면 슈퍼 스타를 다루는 방법이 뛰어나기로 유명합니다. 베컴이나 C 호날두 그리고 이브라히모비치 마저 당신을 존경하며 깊은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A – 내 스스로가 그들과 같은 선수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행동하지. 어려울 건 아무것도 없어. 그냥 그것뿐이야.
단순하게 말 만이 아니라, 실제로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을 깊게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그에 더해 모든 선수와 전혀 구별 없이 접해. 나는 이 나이가 됐지만 아직도 선수로서의 감각, 사고방식을 잃지 않았어.
그리고 아무리 팀을 이끄는 감독이라 하더라도 나에 대해서 선수들이 “경어”를 쓰는 것을 일관되게 부정해 왔지. 소위 [Lei], 이 경칭을 선수들이 내게 말을 걸 때 쓰는 일은 없고, [미스터]도 마찬가지야. 누구나 나를 심플하게 [카를로]라고 불러.
선수들에게서 경의를 얻는 것은 실로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말 할 수 있겠지. 큰 소리로 화를 낼 필요는 없어. 권위를 과시 할 필요는 털끝만큼도 없지.
이른바 초 일류로 불리는 선수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그것을 어떻게 이해시키는가. 그 방법은 방대하고 곤란하다고 말해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유일하게 [자네의 재능은 팀을 위해 쓸 때에 비로소 살아난다.] 이것만 제대로 이해 시킨다면 그 다음은 선수가 알아서 하게 되는 거지.
감독이 의도한 축구의 [왜]와 [그 방법]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시스템이나 전술과 같은 부분을 밀어붙이는 행위는 결코 유익하지 않아. 위압적인 수법은 말할 필요도 없지.
따라서 나는 무엇보다 선수들과 대화를 중시해. 그것이야말로 팀에 많은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초 일류들과의 대화, 또는 의견의 교환이 절대적으로 중요해. 이런 태도가 감독에게 있다면 선수들은 반드시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지. 그리고 극히 자연스럽게 선수들 쪽에서 대화를 원하게 돼. 방금 말한 것처럼 [어차피 축구일 뿐.]이라면 어떻게 하면 [더욱 즐길 수 있을까.]라고 모두가 생각 해 가면 되지. 어렵게 생각 할 필요는 없어.
-과도한 전술지상주의자도 아니고, 티키타카도 하지 않으며 자신을 강하게 밀어 붙여서 혁명적인 일을 하지도 않고, 무리뉴와 같이 화려한 회견도 하지 않는다. 소제를 능숙하게 살리면서 최적의 해답을 이끌어내서 항상 결과를 낸다. 그런 수법이나 철학은 어디에서 얻은 건가요? 전에 CL(11월 26일)에서 승리 한 직후에도 일단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습니다. 역시 그 겸허함이 감독 안첼로티의 독자성이고 승리를 쌓는 비결일까요?
A – 이 질문에 긍정하면 그건 겸허하지 않다는 말이 되는데. 그렇지 않아? (웃음)
-이탈리아는 약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감독 실격] 낙인이 찍힙니다. 그런 환경에서 감독이 살아 남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A – 세리에A 그 곳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리그라는 것은 틀림없어. 물론 내게는 독일에서의 경험이 없지만 다른 유럽 주요 리그를 거쳐 온 경험에 비추어 봐도 세리에A에서의 어려움은 다른 곳과 비교 할 수 없지. 주위를 둘러싼 환경, 미디어와의 관계, 끊임 없는 중압, 기술•전술이라는 의미에서도 그래. 말 그대로 모든 면에서 높은 레벨로 대응하지 못하면 금방 [무능]과 [실격]의 낙인이 찍히게 되지. 용서 없이 말이야.
물론 그건 미디어와의 관계에 대한 것만을 말하는 건 아니야. 오히려 미디어에 관해서만 말하자면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의 그것보다 훨씬 심하거든… (웃음)
유럽 전체에서 그 레벨은 올라 갔다고 해도 이탈리아 감독들의 전술가로써의 역량은 다른 곳을 크게 떨쳐놓고 있지. 따라서 국내에서 감독들의 경쟁도 또한 격렬해. 그리고 그런 격렬한 경쟁에 처해 있는 것과 동시에 그들은 항상 목이 날아갈 리스크를 등에 지고 있지. 겨우 한 번의 패배가 목숨을 빼앗아 가는 일도 흔해. 이런 가혹함은 다른 나라와는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어.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이 2003년 CL 준결승이야. 다름아닌 [밀라노 더비]였기 때문인데, 그 날 아침 가제타의 1면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어.
[이 일전에서 패배한 감독의 머리가 날아갈 것이다.] 당시 밀란 감독은 나, 한편 인테르 감독은 쿠페르였지.
결코 용서 할 수 없는 프레이즈였어. 물론 그건 양 감독에 대한 경의를 완전히 결여한 행동이었기 때문이야. 따라서 나는 그 시합을 끝낸 직후에 회견에서 그들(기자들)에게 맹렬히 항의했지.
밀라노 거리의 두 팀이 CL 준결승에서 싸운다. 말 할 필요도 없이 유럽 최고봉의 무대(결승)을 건 명예롭고 역사적인 일전이야. 그 시합에 이긴 것은 밀란이었지만 정확하게는 그 준결승에서 승리한 것은 밀라노 시이고, 그 밀라노의 축구사이며, 이탈리아의 축구계 그 자체의 승리이기도 했을 거야.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를 쓰러뜨렸지. 그렇게 된 이상 미디어가 강조해야 할 점은 그것이었어. 하지만 가제타는 주살을 위한 어리석은 프로파간다로 축구를 우롱했어.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 면면이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리가 우승, CL 우승에 대한 자신이 있습니까? 과연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바이에른에게 안첼로티의 레알 마드리드가 이길 수 있을까요?
A – 그 이름도 레알 마드리드인 이상 바이에른 뿐만이 아니라 모든 팀에게 승리 할 수 있는 포텐셜을 레알 마드리드는 갖추고 있어. 물론 CL 연패는 지극히 어려운 일이지. CL가 오늘날의 형태로 바뀌고 연패를 달성한 클럽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 “과르디올라의 바르샤”마저 그것을 달성하지 못했어.
그리고 우리들은 당연하겠지만 리가 제패도 동시에 노리고 있지. 불가능하지는 않아. 오히려 달성하는 것이 의무라고 우리들은 생각하고 있어. CL 연패를 목표로 하는 것도 역시 레알 마드리드라는 이름을 가진 이상 당연한 의무라고 우리들은 인식하고 있지.
CL 연패, 그 문턱까지 나는 감독으로 몇 번을 갔지… 아주 오래 전 이야기지만 내게는 선수로 연패의 경험이 있어 (88/89, 89/90시즌)
-그런데 오늘날의 축구계에서 감독이 가장 주목 하는 선수는 누구입니까?
A – 최근의 이야기인데 마르코 아센시오라는 어린 선수의 소유권을 레알 마드리드가 가지고 있어. 지금 당장 레알 마드리드에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당분간은 지금 있는 곳(마요르카)에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지. 나도 몇 번인가 실제로 봤는데 특별한 재능이야.
어쨌든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초 거물만 노리는 건 아니라는 말이지. 그다지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어린 재능을 발굴하는 일도 착실하게 계속하고 있어. 물론 그건 현재의 톱 팀 감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래에 이 클럽을 이끌 감독을 위해서 레알 마드리드가 수수한 일도 계속하고 있는 거지.
-마치 가까운 장래에 퇴임이 결정 된 것 같은 말투로군요.
A – 클럽 수뇌부와 내 관계는 더 없을 만큼 양호해. 물론 계약은 마지막까지 수행 할 거야. 다만 한편으로 이게 얼마나 갈지 지금은 알 수 없다 해도, 내가 언젠가 이탈리아로 돌아갈 것은 틀림없어.
그 무렵에는 자네가 나를 [마에스트로]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지만… 뭐 이런 이야기는 당연히 농담이야, 농담. (웃음)
출처 : 풋볼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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