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나온 마블영화 가운데 볼거리도 가장 풍성하고
또한 가장 성숙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DC의 배트맨v수퍼맨 돈오브저스티스가 본격적인 주제로 접어들기 전까지
추상적이고 감상적인 잡설을 늘어놓으며 관객을 지루하게 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시빌워는 초반부터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더욱이 감탄스러웠던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들로 꽉꽉 채워졌음에도
그 모든 행동에 인과관계들이 설정되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부딫히는 이유를 구구절절 말로 떠들지 않고
사건들과 인물들의 갈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세련된 연출이 감탄스러웠습니다.
쉴새없이 터지는 전개에도 완급조절 또한 적절해서 말 그대로 지루할 새가 없었네요
가히 마블 영화 가운데 최고의 영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따름입니다.
액션씬은 두말할 것 없이 그 자체로도 최고입니다
각 인물 특유의 액션이 잘 살아있고 그 캐릭터가 가진 장점들을 여지없이 보여주고있습니다
셰이키캠은 최소화 되어서 어떻게 싸우는지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고요.
블랙팬서의 유연하고 묵직한 액션은 대형고양이과 동물이 연상되고
백전노장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호크아이나
강철팔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버키반즈 등
캐릭터에 대한 루소형제의 이해도가 얼마나 높은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아주 단점이 없는것만도 아닙니다.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고 엄연히 캡틴아메리카 영화이기에 어쩔 수 없겠지만
플롯장치로 쓰여지기만 하는 캐릭터들이나
분열하는 각 세력에 참여하는 동기가 조금 약하게 느껴지는 캐릭터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단지 그정도 동기만으로 저렇게 치열하게 싸워야만 하는걸까 느낌이 들었달까요
스파이더맨과 앤트맨이 특히 그렇게 느껴졌는데
때문에 공항 전투씬이 조금 장난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달까요(시퀀스의 멋짐과 별개로)
앤트맨이 거대화하는 장면은 설정에 대한 설명이 부실하다보니 약간 납득이 안되었습니다.(아마 잘 모르는 사람들은 쟨 왜 갑자기 커져???라는 반응이었을듯)
뭐 어쨌든 존나 볼만한 장면이었긴 하지만요.
크로스본즈의 조기 퇴장은 전체적 갈등구조의(특히 스칼렛위치의) 시작을 제시하는 중요한 장면이지만
원작에서 캡틴아메리카를 저격 사살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그의 플롯장치로 이용되고 조기 퇴장 된 것은 한편으론 아쉬움마저 들더군요
샤론 카터 역시 동기가 조금 흐릿하고 역시 플롯장치로 쓰여진 것이 아쉬웠습니다.
바론 제모는 이 모든 사건의 뒤에 암약한 인물임에도 존재감이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도대체 히어로들이 서로 반목하게 만들 정보들은 어디서 어떻게 손에 넣었으며
어떻게 사건들이 이렇게 흘러갈 것을 예상했는지에 대한 근거가 조금 부실하게 느껴졌네요.
하이드라와 큰 연관이 없는 인물로 설정된 탓에 그런 부분들이 더욱 의아했습니다.
아마 막판까지 꽁꽁 감춰놓고 정작 영화에선 별 것 안했던 마틴 프리먼이 배역을 맡은 에버렛 로즈와
특수 감옥에 갇힌 제모와의 대화를 보건데 조만간 다시한번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뭐 어차피 상관 없지 메인악당은 아이언맨이니까(미침))
일부 유치하게 보이는 장면들이 있는데 히어로물 팬이라면 그리 신경쓰이진 않겠죠
몇가지 단점들이 있지만 시빌워를 재미있게 감상하는데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좋게 말해서 중요한 이야기를 보여주는데에 잔가지가 없이 깔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좋았던 점
탄탄하면서 지루하지 않은 시원시원한 스토리텔링
그 와중에 세밀한 내면 묘사
캡틴아메리카와 그 외 모든 캐릭터들
개성이 살아있는 액션
메이숙모
별로였던 점
동기가 흐릿해보이는 몇몇 인물들
악당의 존재감이 조금 약한것
최종평점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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