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백설공주 같은 동화들을 원작으로 했던
말레피센트라든지 스노우 화이트, 잭 더 자이언트 슬레이어, 오즈 같은 영화들이
나오는 족족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터라 개인적으로 동화 원작 영화 자체에 반발심을 많이 갖고 있었음
솔직히 말해 누가 그런걸 보고 싶어해? 정도가 제 생각이었고 그런데다 쏟아부을 인력과 자본이 있으면 차라리 코믹스 원작 영화에 투자해달라는 게 솔직한 마음심이었음.
영화가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서 일단 영화의 출발선상에서 봤을 때 동화 원작 만화들이 가지는 메리트가 대체 뭐냐는 거죠. 아이언맨이 불방구 끼면서 날라다니는 시대에 백설공주 신데렐라 이런것들에 누가 더이상 환상을 갖고 있을거냐는거 그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보였음. 식상해도 그만큼 또 식상한게 없다 싶었는데...
이번 신데렐라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좀 바뀐 것이, 아 그렇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이야기는 그만큼의 매력(보다는 마력)이 있는 것이구나라고 느끼게 됨. 신데렐라 이 영화가 재기발랄한 패러디 무비도 아니고 배우들의 재능에 상당부분 기대는 뮤지컬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한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데 단지 신데렐라 자체의 이야기에 충실하니 나름의 감동과 설렘이 있더라 이말임.
내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아저씨인데 호박이 마차로 변하고 생쥐가 백마로 변하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면 그만큼 꼴불견이 다시 없겠지만서도 얼굴에 땟구정 질질 묻힌 신데렐라가 요술공주 밍키마냥 휘황찬란한 드레스를 휘감는 변신씬에서는 마음속으로 박수를 치게 되더라 이말임. 그냥 생짜 신데렐라 이야기를 그냥 그대로 담아놓은 영화인데 이렇게 흥미로울 줄 누가 알았으랴 정말 신통방통하기 짝이 없음
꺾인 종심의 반 늙은이가 이정도로 감명을 받아 몇백자의 글을 써제낄 정도니, 어린 소녀들, 또는 그 애풋달풋한 소녀감성을 아직도 가슴께 어딘가에 묻어둔 20~30대 여성분들이야 더말할 필요가 없을듯.
남자들은 솔직히 좀 애매하긴 한데 블랙스완이라든지 하는 기타 여초 영화도 흥미롭게 봤다 싶은 분이라면 꼭 보는걸 추천. 이게 왜 이렇게 재밌지? 이러면서 신기해하면서 보시게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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