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개봉 전부터 충만한 기대감을 안고 있었고 오늘도 역시
그 기대감에 부풀어 상영관으로 발을 들였습니다.
영화가 모두 끝나고 상영관에서 나설때는요?
물론 두말할 것 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장 우려한 부분이었던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에서 발생할 시리즈간의 미싱링크'는
뭐 아주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한도내에서 해결이 되었구요(근데 음.. 울버린 프랜차이즈 영화는 그냥 버리는 카드인가..?)
프랜차이즈 시리즈 영화들이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이야기는 느슨해지고 스펙타클만 늘어가는데
엑스맨DOFP는 오히려 거대한 스케일, 스펙타클한 볼거리, 화려한 액션보다는
튼튼한 이야기 구조에 더 힘을 쓴 듯 합니다.(그렇다고 볼거리가 없다는건 아닙니다.)
그렇기에 상영관을 나서며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것 같네요.
도시가 무너져내리고 CG캐릭터들이 방방 뛰며 온갖 스펙타클한 장면으로 떡칠되어
쉴틈없이 관객을 향해 몰아치는 영화를 보고 난 후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던것과 대비되어
이 영화가 앞으로 나올 히어로영화에 적절한 길을 제시해준 게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뭐 꼭 히어로영화가 아니더라도..)
원작의 스토리 기반을 잘 살렸다는 점도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물론 어른들의 사정으로 주인공이 키티프라이드에서 울버린으로 바뀌긴 했지만
또 이 영화를 이야기 할때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겠더군요
휴잭맨은 원작의 짤뚱한 울버린과는 다른 훤칠한 기럭지를 가졌지만 이제 그가 아니면 누가 울버린 역할을 할지 상상을 할 수 없을만큼 진짜 울버린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전의 엑스맨 프랜차이즈 시리즈에서 보다 더욱 깊이있는 울버린을 완벽히 연기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로 처음 미스틱 역할을 맡게 된 제니퍼 로렌스는 뭐 말할 것 없죠
연기력은 두말할 필요 없거니와 지금까지 영화에서 보여진 미스틱의 모습중에, 아니지 제니퍼 로렌스로서도 가장 섹시하게 보여지지 않았나 싶네요 특히 액션씬에서요
매그니토 역의 마이클 패스밴더의 연기는 그저 감탄해 마지 않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감정을 크게 발산하지 않고도 분노와 슬픔과 위압감을 동시에 폭발적으로 뿜어내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연기력으로는 어디서 꿀리지 않는 제임스 맥어보이가 작아보일정도로요
그 외에 이안맥켈런이나 패트릭스튜어트같은 대 배우들은 두말할 필요 없이
짤막한 장면뿐이지만 큰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여태까지 나온 엑스맨 영화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할만 합니다.
브라이언싱어한테 수퍼맨은 아니라니까 역시(미침)
------요 밑으로 일부 스포일러 포함
예고편을 보고 영화의 초반부를 보다보면 약간의 의문점들이 생깁니다.
1편에서 자비에교수가 울버린을 알아보지 못한것
엑스맨 트릴로지와의 연계성이 확인됐는데 전작에선 언급도 안되던 센티넬이 갑툭튀한거
더 울버린에서 잃어버린 아다만티움손톱이 다시 복구되있는거-이건 그냥 울버린시리즈를 버린걸로 보임-
그 외 몇가지 설정오류들
이걸 그냥 결말에서 싹다 갈아엎고 예토전생하면서 끝이 납니다(피닉스고 나발이고 없ㅋ엉ㅋ)
제작사의 사정에 의한 리부트가 아닌 흘러가는 이야기로써의 리부트라는 점이 꽤 흥미로웠어요
초중반에서 이미 결말에 대한 힌트와 플래그를 세워놓아서 예상이 간다는 점은 차치하고..
캐릭터들은 꽤 입체적으로 묘사가 되었습니다
결말은 예상되어도 캐릭터들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는 예측할 수가 없었죠
덕분에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블링크의 포탈액션은 진짜 게임 포탈보는거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동진 톤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엑스맨 프랜차이즈는 여전히 '울버린, 자비에, 매그니토, 미스틱' 이 네명의 캐릭터가 끌고간다는 점입니다
이미 뒤진 진그레이는 논외로 하고 역변으로 팽당한 안나파킨(로그)도 논외로 하고
저 네명의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것에 큰 불만은 없지만 주변 캐릭터에 생명력이 그만큼 줄어드는것이 아까웠습니다
마블사와의 판권논쟁이 있었던 퀵실버는 그렇게 비중이 적진 않았지만 사실상 영화적 도구 정도로 끝이나버렸고
엑스맨 트릴로지를 이끌었던 주역들은 단역과 조연 사이에서 헤매다가 별다른 임팩트도 없이 사라져갔습니다
어차피 엑스맨 DOFP의 중심이 되는 캐릭터들이 따로 있기에 그들이 큰 비중을 가질 필요는 없으나
다만 그들에게 아무런 생명력을 주지 않아도 되나 싶었습니다.
스톰이 센티넬에게 배가 뚤려 죽을때 아무런 기분이 들지 않더라니깐요 그래도 트릴로지에서 활약 많이 했는데
그리고 키티프라이드 역의 앨런페이지는 아.. 캐릭터 묘사에 실패한듯 합니다.(어차피 비중 없어서 상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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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이번에도 스탠리영감님은 안나옵니다.
예고편에서 포탈 열던 판빙빙은 여태껏 헐리웃영화에서 나왔던 동양인 배우중에 제일 예쁜것 같습니다. 와 시발 브라이언 싱어가 사람 볼 줄 아네(미침)
엔딩크레딧 후 쿠키영상이 하나 나오는데 어떤 캐릭터인지는 아직 모르겠고(아포칼립스라는 설이 있는데 너무 다르게 생겼잖아..)
일단 후속작으로 예정된 엑스맨:아포칼립스랑 연관은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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