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스파가 꿀잼이라고 하는 이유는 오 루즈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서킷 레이아웃도 있지만요, 변화무쌍한 날씨에서 생기는 오만가지 변수로 성능 격차가 줄어 드라이버의 실력으로 비빌 구석이 생기기 때문인데...노면이 계속 젖어 있던 상태에서 진행된 퀄리 결과가 이정도라면 뭐 어떻게 비벼볼 구석이 없네요. 메르세데스 둘 빼고 3위 이하는 2초 격차.
해밀턴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폴 포지션을 못 먹고 있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폴을 차지했던게 스페인이니까, 무려 7경기째 퀄리에서 니코에게 뒤쳐지고 있단 얘깁니다. 과거의 경력도 그렇고, 내심 시즌 전까지 니코를 한수 아래로 보고 있었을 텐데, 전심전력으로 트랙을 공략했는데도 니코를 기록에서 제끼지 못한다는거...나름 엘리트 자존심에 상처도 날 법합니다. 안그래도 메르세데스에서 페텔을 끌어와서 '완벽한 독일인의 팀'을 만들려 한다는 루머까지 듣고 보면 항상 신경이 곤두설 수 밖에 없을거 같은데, 이번 그랑프리도 이 둘의 대립 관계를 초점으로 잡고 보는게 마음 편할거 같습니다. 다른 팀이 들이댈 수 있다는 희망은 일단 잘 접어두고요.
금요일 FP2에서 초보나 할 법한 실수로 뿌옹에서 스핀후 크래쉬를 했던 말도나도는 Q1에서도 한차례 스핀을 했지만 이번엔 다행히도 부숴먹지는 않고 그냥 Q1 탈락만 했습니다. 로터스만큼이나 올시즌 잘 안풀리는 자우버는 구티에레즈가 Q1에서 기계적 문제로 리타이어하면서 또 불운을 맛봤군요.
오늘 레이스는 한국시간 오후 9시에 진행됩니다. 저는 다음팟에서 RONG SPORTS님이 방 열어주기만을 기다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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