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가 언제나 그랬듯 로켓 스타트로 3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베텔은 그런거 상관없이 걍 ㅈㄴ 빨랐습니다. 스타트에서 니코가 1위를 챌 뻔 했지만 다시 뒤집는거 보니까 니코가 앞서가든 말든 다시 베텔이 1위로 달렸을게 뻔할 뻔자...
싱가포르에서 세이프티 카가 나오지 않으면 신기한 일이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왔습니다만 그렇게 옹기종기 모여봐야 SC 나가는 순간 베텔은 다시 치고 달리는데 누가 막습니까. 한랩에 막 2초씩 벌리고 그러는데 ㅎㅎ; 대신 이번에는 페라리가 피트로 들어오는 타이밍이 모처럼 훌륭해서 알론소가 득을 많이 봤습니다. 2스톱으로 후반부를 버티게 되는 모양새가 되는 탓에 다들 후반부에 타이어 닳아서 빌빌대는 상황이라 여기저기서 싱가포르답지 않게 추월이 빈발하는 빅재미가 40랩 후반부터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1위만 머릿속에서 지우고 보면 재미있는 레이스.
후반부에 불꽃처럼 추월쇼를 보이던 웨버는 기어박스에 이상이 생기면서 숏시프트로 버티느라 다시 추월을 허용했고, 하필 마지막 랩에 엔진에 불이 나면서 포인트도 못챙기고 망. 한명은 1위로 골인하면서 불꽃놀이 세례를 받는데 다른 한명은 뒤꽁무니에 불이 붙은 채로 달리는거 보니까...참 대조적이랄까 씁쓸하달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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