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케케 로즈베르크가 83년에 모나코에서 우승한 후 딱 30년 후인 2013 모나코에서 아들 니코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단순한 결과로는 모나코다운 폴 투 윈이었지만 전개 과정은 그 또한 모나코다운 사고의 연속이었습니다. 무려 2시간 20분이나 걸렸습니다.
스타트가 평온해서 오늘은 이대로 가나 싶을 때쯤 픽의 엔진에서 불이 치솟고, 30랩째에서 마싸가 FP3때와 똑같이 생 드 보에서 심각한 충돌을 일으키는 바람에 첫 세이프티 카를 소환했습니다. 배리어가 있긴 했지만 측면으로 꽤 심하게 부딪히는 바람에 나와서도 목을 부여잡고 있었고,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이 와중에 세이프티 카 나오는 타이밍 때문에 해밀턴이 두 그리드 밀려났습니다.
46랩에선 더 거한 사고가 터졌는데 칠튼의 멍청한 주행으로 말도나도와 크래쉬를 일으키는 바람에 아예 레드 플래그가 떴습니다. 그리드에 재정렬하고 이 때 타이어 교환이 가능했기 때문에 1스탑을 염두에 두고 있던 드라이버들은 이때다 하고 너도나도 타이어를 교환했습니다.
62랩째에 그로장과 리치아르도가 터널 나오면서 충돌을 일으켜 재차 세이프티 카가 튀어나왔습니다. 어느 한쪽의 브레이킹 타이밍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아무튼 그로장에겐 이번 주 내내 사고가 따라다녔네요.
수틸이 중후반부에 버튼도 알론소도 제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각이 도저히 안나올거 같은 헤어핀 커브에서 알론소를 인으로 파고들면서 부드럽게 추월하는게 이제는 어느 정도 이상의 클래스를 보여준다 싶을 정도. 반대로 알론소는 레이스 내내 페이스 유지를 일관적으로 못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시케인 숏컷으로 페레즈한테 자리를 내어주고 수틸한테 따이고...실망스러운 레이스였습니다.
페레즈는 심심하면 시케인 숏컷하고, 버튼이고 알론소고 가리지 않고 위험할 정도로 들이대다가 결국 마지막엔 키미를 들이받아서 키미 타이어에 빵꾸내고 본인은 라스카스에서 리타이어 하는 트롤링을 선보였습니다. 덕분에 키미는 타이어 교체하느라 5위에서 16위까지 굴러떨어졌는데, 아무도 안보는 새에 피니쉬할때는 10위로 들어와 연속 포인트 피니시 기록을 연장했습니다. 대체 모나코에서 어떻게? 레이스 후 인터뷰로 페레즈는 면상에 한대 좀 맞아야 정신 차릴 것 같다는 말을 남겼네요.. 얘 보다보면 리버풀 수아레스 생각날때가 종종 있네요. 요즘 들어서 점점 더..
+ 스페인 GP 직후 메르세데스와 피렐리가 FIA의 승인 하에 1천 km에 달하는 타이어 테스트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진행하던 2010년형 섀시가 아닌 현재 레이스에 쓰고 있는 2013년형의 섀시를 동원해서 테스트를 한 것. 타이어 문제로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던 메르세데스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며 타 팀들이 극딜중인데, 어떤식으로 결론이 날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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