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국에서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습니다.
스타트 이후 언제나 그랬듯이 메르세데스는 자동문이었습니다. 그립과 밸런스에서 모두 혼란을 겪었던 해밀턴이 일찍 뒤로 밀려나고 로즈베르크가 나름 기차놀이 선두에서 오래 버티는듯 했습니다만, 첫 스탑에서 하드로 갈아끼자마자 역시나 자동문 오픈...베텔의 롱런 페이스는 알론소를 따라잡을 정도로 인상적이지 못했고, 알론소의 첫 핏스톱 타이밍이 절묘하게 먹히면서 베텔은 배틀 시도조차도 못해보고 앞자리를 알론소에게 내어줘야했습니다. 이후는 따라잡지를 못해서 점점 더 벌어질뿐..마싸도 페널티로 9번 그리드에서 시작한 초반 불리함을 잘 커버하며 상위권으로 바로 튀어올라왔습니다.
두번의 핏스톱 이후 상위권 경쟁에서 유일하게 남은 변수는 남들 다 하드 끼고 달리면서도 4스톱을 염두에 둘때 명백히 3스톱을 노리면서 혼자 미디엄만 세번째 끼고 달리던 키미였습니다. 2스톱 이후 타임 갭이 20초 이내로까지 좁혀져서 이후 페이스에 따라 어떻게 될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3스톱 이후에 갈아끼게 될 하드 중에 새삥 타이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전날 퀄리파잉에서 한번씩 다 써버린 바람에..덕분에 이후엔 알론소를 따라잡을 생각보다는 2위 포지션 고수에 초점을 둔 안전주행을 펼치며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그로장은 리어 서스펜션이 부러지면서 리타이어, 반 더 가르데는 레이스 중 타이어가 홀랑 빠지면서 리타이어했습니다. 말도나도는 핏에서 과속하면서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를 받으며 14위로 무너졌고, 휠켄베르크는 핏에서 나오던 도중 베르뉴와 충돌을 일으키는 통에 10초의 stop&go 페널티를 받으며 15위로 추락.
당연한 이야기지만 하드/미디엄의 조합으로도 대부분이 4스톱을 감행하게 한 피렐리 타이어가 다시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베르뉴는 하드 끼고 달리다 펑크가 났고, 우측으로 도는 고속 코너가 많은 탓에 다들 레프트 프론트 타이어의 마모 때문에 고생을 심하게 했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뻗대던 피렐리 측에서도 4스탑은 너무 많고 경기당 2~3스탑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실버스톤 때부터 타이어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현재 드라이버스 포인트는 베텔이 선두인 가운데 오늘의 결과로 키미가 4점차로 격차를 좁혔고, 25점을 추가한 알론소가 그 뒤를 13점차로 추격중입니다(89-85-72). 컨스트럭터 포인트는 그로장의 리타이어 탓에 로터스가 페라리에 2위를 빼앗겼습니다. 레드불 131, 페라리 117, 로터스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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