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스타트를 보지 못하고 경기중에도 띄엄띄엄 봐야 했는데, 하필 스타트 첫 랩에서 챔피언십 순위 다툼에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일어났었네요. 첫 코너에서 키미와 접촉한 알론소가 타이어 펑쳐로 리타이어하면서 경기 내내 긴장할일 없이 폴 투 윈을 기록한 베텔은 고스란히 25점을 추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드라이버스 포인트는 알론소 194. 그리고 베텔은 겨우 4점 차이인 190. 거의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하필 라이브로 못본 순간에 알론소 리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이후엔 맥빠진 느낌으로 대충대충 봤습니다. 그래도 소소한 감격을 맛본 드라이버가 두명 있어서 뒷맛이 그리 나쁘진 않은 레이스였습니다. 2010 영암 이후 2년만에 포디엄에 오른 마싸. 그리고 자국 홈에서 자기 커리어 첫 포디엄에 오른 코바야시. 스즈카에서 일본 드라이버가 포디엄에 오른 건 1990년 스즈키 아구리의 3위 이후 22년만입니다. 그리고 역대 세번째로 포디엄에 오른 일본 드라이버이기도 합니다(1990 스즈키 아구리/일본, 2004 사토 타쿠마/미국). 괜찮은 경쟁력을 가진 올해 자우버를 몰고 될듯 될듯 안풀리기를 반복하면서 페레즈에게 모든 주목도를 다 뺏기고 있었는데, 시즌 후반부에 드디어 숙원을 푸는군요.
다음주에 바로 열리는 한국 GP를 포함해 이제 남은 GP는 총 다섯 번입니다. 추세를 봐서는 베텔의 3연패 가능성이 약간 더 높아 보이지만 레이스는 또 모르는 거니까 계속 지켜봐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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