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 카가 두번이나 뜨는 바람에 2시간을 넘겨서 2랩을 남기고 타임아웃으로 승패가 갈렸습니다. 2랩을 마저 달렸어도 순위 변동은 없을 상황이었지만요.
스타트에서 의외로(?)말도나도가 들이대지를 못하고 베텔이 오히려 공격적으로 달려들면서 말도나도를 제끼고 2위로 스타트를 했습니다. 틈을 노린 버튼까지 그 뒤를 따르면서 말도나도가 2위에서 4위로 드롭. 마싸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타이어 펑쳐로 최후미로 들어가서 안구에서 육즙이 흘러나오게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말이죠..
10랩 넘어서면서부터 슈퍼소프트를 끼고 출발했던 상위권들은 슬슬 타이어를 한번 바꾸기 시작했고, 페레즈가 소프트로 버텨서 7위 부근에 있던것 말고는 비슷한 순위로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페레즈는 오늘 페이스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경기 후에 확인해보니 1단 기어가 나가서 초저속 코너에서도 2단으로 돌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23랩째에서 1위로 잘만 달리던 해밀턴이 기어박스가 맛이 가서 멈추는 바람에 슬슬 싱가포르의 극장이 막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어부지리로 1위에 무혈입성한 베텔은 이때부터 계속 달리기 시작하고..
33랩째 드디어 과거의 파괴왕 카티케얀이 배리어에 들이받고 자폭하면서 첫 세이프티 카 소환. 다들 줄줄이 타이어 교환하러 들어가는 사이에 말도나도가 유압계 문제로 리타이어합니다. 팀 라디오 나오고 나서 한참 있어도 개러지로 안들어가는 바람에 이놈이 또 성질 부리고 개기는거 아닌가 했는데 결국 들어가더군요.
백마커들 추월 시키고 교통정리한다음에 세이프티 카가 들어갔습니다만, 페레즈에게 밀린 베르뉴의 속도가 급 떨어지면서 바로 뒤에서 쫓아오던 슈마허가 베르뉴를 제대로 들이받고 동시 리타이어. 여기서 두번째 세이프티 카가 소환. 이 와중에 타이어 교체하고 나가던 페트로프가 피트레인 끝에서 서 버리는 바람에 케이터햄 크루들이 차를 질질 끌고 도로 피트로 데려갑니다. 리타이어할줄 알았는데 다시 나오더군요.
놀랍게도 두번째 세이프티 카가 들어간 뒤 분명 최후미에서 시작했던 마싸가 10위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브루노 세나를 추월하려던 도중 코너에서 접촉이 일어나 리타이어할뻔 했지만 테크닉인지 운인지 알수 없는 놀라운 카운터 스티어로 자세를 유지하면서 오히려 세나를 추월하는데 성공. 이번 레이스의 최고 명장면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이후는 휠켄베르크와 두 자우버가 접전을 벌이다 자우버 두대가 모두 윙을 깨먹는 소소한 사고가 일어난것 빼고는 별 일 없이 진행하다 2시간이 다 지났습니다. 아. 막랩에서 브루노 세나도 리타이어했죠.
사고 잘 터지는 싱가포르답게 살아남은 사람이 강자가 됐습니다. 상위권은 해밀턴 말도나도가 빠진 만큼만 순위가 올라갔고, 그 외엔 마싸의 근성이 돋보이는군요. 베텔이 우승을 추가하면서 드라이버스 포인트 2위로 올라섰는데 이번에도 15포인트를 추가한 알론소 덕분에 격차는 29점차. 갈길이 멉니다.
2주후 스즈카에서 일본 GP, 그리고 백투백으로 영암에서 한국 GP가 이어집니다.
F1 | 720명이 읽었어요. 3.138.143.62
